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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빅데이터 창고’ 개방한 카드사…활용 가능성 시험대 올렸다


입력 2020.04.08 06:00 수정 2020.04.07 16:1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코로나 사태 맞아 지자체 등에 카드매출자료 제공 경쟁…"더 자세한 분석자료도 가능"

데이터3법 앞두고 수익성 사업도 채비…기업 컨설팅 및 초개인화 마케팅 본격화될 듯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이 ‘코로나19’를 맞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이 지자체 등에 자사 카드매출정보를 경쟁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그간 쌓아놓은 빅데이터가 실제 수익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와 추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데일리안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이 ‘코로나19’를 맞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이 지자체 등에 자사 카드매출정보를 경쟁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그간 쌓아놓은 빅데이터가 실제 수익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와 추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데일리안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이 ‘코로나19’를 맞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이 지자체 등에 자사 카드매출정보를 경쟁적으로 제공해 업황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그간 쌓아놓은 빅데이터가 실제 수익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와 추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자체별 소비동향분석’ 보고서를 각 지자체에 무상제공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2000만명의 회원 수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각 자치단체의 업종별 전년대비 소비변화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KB국민카드도 ‘매출 빅데이터’ 자료를 서울 등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순차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해당 빅데이터에는 △승인 데이터 기반의 ‘주 단위 카드 매출 분석’ △생활 밀착 업종 중심의 ‘가맹점 업종별 카드 매출 분석’ △성별, 연령대 등 ‘인구통계적 특징에 따른 카드 이용 형태’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담겨 있다. KB국민카드는 기관의 개별 빅데이터 요청이 있을 시 협의를 통해 해당 자료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와 경상북도, 안산시 등에 공공서비스 관련 빅데이터를 제공 중인 BC카드의 경우 네이버 데이터랩 카드사용통계와도 연계되어 있어 창업 희망자나 금융소비자 등 누구나 카드사용통계를 통해 지역 및 업종별 소비추이를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2월 기준 서울시 관광업종 카드사용규모가 절반(1월 94→2월 45) 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지자체에 제공한 카드결제 데이터는 소비침체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컨설팅 및 지원정책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가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 지원안을 다방면에 걸쳐 고심하고 있으나 실제 피해시기와 규모, 업종 등이 당국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 하루 4000만여 건에 이르는 신용카드 결제와 2300만 건의 체크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편 빅데이터에 대한 카드사들의 활용전략은 비단 공익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장 오는 7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시행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한층 정교화된 컨설팅이 가능해지면서 신산업에 대한 물밑 준비 또한 한창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빅데이터 고도화에 주력해 온 삼성카드는 변화에 발맞춰 최근 빅데이터 기반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 사업화에 나섰다. 비즈인사이트는 상권과 업종 내 경쟁력을 진단해 주는 ‘분석’과 고객에게 모바일 설문을 돌려 만족도와 이용 형태, 브랜드 인지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리서치’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데이터분석센터 내 전담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Visa)카드도 연내 빅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서비스 확대를 주요 추진사업으로 꼽고 있다. 패트릭 윤 사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결제 데이터 분석의 독보적인 역량을 기반으로 핀테크, 인터넷은행, 온라인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기업이나 소상공인 컨설팅 뿐 아니라 카드사 자체 신용판매에서의 초개인화 마케팅 또한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받고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각사 통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고객 선호 업종과 채널특성에 맞춘 개인화 마케팅을 추진해 새 영업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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