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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김종인 매직' 정우택 '날개' 달았다…청주흥덕 극적 단일화


입력 2020.04.06 04:40 수정 2020.04.06 06:55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탈당·무소속 출마 김양희, 후보 사퇴 결단 내려

"'단일화 필요하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들었다

통합당 후보 중심으로 보수 뭉쳐 文정권 심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우택 청주 흥덕구 후보가 5일 오후 가경터미널 부근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승리를 다짐하며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우택 청주 흥덕구 후보가 5일 오후 가경터미널 부근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승리를 다짐하며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국 10대 격전지' 중 한 곳이자 충청권 최대 혈전이 펼쳐지고 있는 충북 청주흥덕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극적 성사됐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와 맞상대하라며 험지로 차출된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가 탄력을 받게 되며, 승부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양희 무소속 후보는 6일 오후 취재진에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 "문재인정권은 국가경제를 회복불능 상태로 파탄내고 있으며, 모든 국민을 분열시켜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갈등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경제·안보·외교·사회·교육·지역·세대 전 분야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흥덕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들은 가장 많은 말씀은 무엇보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령이자 바람"이었다며 "흥덕구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미래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하나로 뭉치고 하나된 힘으로 문재인정권 심판을 넘어 정권교체에 힘쓰겠다"고 후보 사퇴 결심을 밝혔다.


청주여고 출신의 김양희 후보는 충북도의회 의장과 흥덕구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문재인정권 2인자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성' 청주흥덕에서 현 정권 첫 문화체육부장관인 도종환 후보를 잡으라며 정우택 후보가 험지로 차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해 '보수 분열' 우려를 받아왔다.


정우택 후보는 그간 김 후보를 두 차례 찾아가 직접 만나며 설득했다. 하지만 원래 한솥밥을 먹던 사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관계다보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메신저'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 혼선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칭 '메신저'는 의욕 과잉으로 난맥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 후보가 거절하며 보수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물건너간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기류 변화가 감지된 끝에, 극적인 후보단일화가 성사된 것이다.


정우택 후보는 이날 오후 가경터미널시장을 방문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받지 않았지만 (관계를) 딱 자르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며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봐달라. 변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극적인 후보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 단일화에 시너지 '배가'
김종인 "정우택 워낙 거물이라 당선 걱정 안해
당선되면 '충청권 대망론' 기대할 수 있을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청주 흥덕구 정우택 후보가 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가경터미널 시장을 방문해 채소를 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청주 흥덕구 정우택 후보가 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가경터미널 시장을 방문해 채소를 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후보의 이날 극적 결단에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호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 현장선대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무소속 후보가 나가겠다는 것은 방지할 수 없다"면서도 "무소속 후보 스스로가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 같으면, 선거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결단'을 종용한 바 있다.


서울 구로을 등 각지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난맥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주흥덕에서의 정우택 후보와 김양희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는 보수 진영의 소중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4월 6일 투표용지 인쇄 직전에 김양희 후보의 결단이 내려지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며 "투표용지 인쇄 등 기술적인 무효표 방지 부분도 크지만, 선거는 심리이고 흐름이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로 인해 보수 진영이 기세를 타게 됐다는 점이 더욱 중차대한 요소"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충청권 방문 과정에서 청주흥덕을 들른 김종인 위원장은 정우택 후보를 가리켜 "워낙 거물이라서 당선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정우택 후보가 당선돼서 서울에 올라오면 차기 충청권 대망론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의원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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