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가능시기 발병 2일 전으로 확대"
격리해제 연장에 대해선 선 그어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환자 27명
정부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접촉자 파악을 증상 발현 하루 전에서 이틀 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가능시기를 발병 2일 전까지로 확대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침 변경을 결정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무증상기에 노출돼 확진됐다는 보고들이 독일, 중국에서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무증상 감염) 여부에 대해서 역학조사 결과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역시 미국 내 환자 4명 중 1명이 무증상 감염자라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 48시간 동안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증상 전염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관련 내용을 반영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을 전날 개정했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환자 동선 공개범위 및 접촉자 파악은 증상 발생 1일 전에서 2일 전으로 늘었다.
다만 방역 당국은 격리해제 시기를 증상 발현 이후 2주에서 3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증상발현 후 3주까지 격리하는 것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퇴원이나 격리해제 후 일정기간 개인위생수칙을 좀 더 준수하게 하거나 보건교육 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침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전수조사…2880명 중 27명 확진
방역 당국은 이날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감염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어제까지 환자‧종사자 및 관련자 288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27명으로 환자 10명‧직원 10명‧환자 가족 및 방문객이 7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발생한 6개 병동에서 퇴원한 환자들과 퇴원환자와 관련된 간병인들, 그 밖의 다른 관계자들에 대해서 추적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해당 병원 관련) 첫 환자인 75세 환자분 이외에 좀 더 발병일이 빠른 환자가 4명 정도 확인됐다"며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일부 환자들이 코로나19 이외의 질환으로 유사 증상을 보인 경우가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3월 22일경 전후 발병 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