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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이긴 한데’ KBO리그, 어린이날 개막해도 문제?


입력 2020.04.04 00:10 수정 2020.04.04 09:3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말 혹은 5월초 개막 고민

전전년도 순위 기준과 격년제 원칙 사이에서 또 다른 문제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잠실더비는 매년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잠실더비는 매년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이 무기한 미뤄진 KBO리그가 경기수 축소 외에도 다양한 과제와 마주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일은 기존 4월 20일 이후에서 4월말 또는 5월초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


KBO는 이후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4월 7일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연습경기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현재로서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늦어도 대목인 어린이날에는 개막에 돌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전을 열 경우 KBO는 또 다른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바로 어느 팀이 홈경기 개최권을 갖게 되느냐다.


당초 2020시즌은 전전년도 순위에 따라 SK, 두산, 키움, 한화, KIA가 개막 홈경기 개최권을 갖는다. 문제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경기는 격년제 편성 원칙을 적용 받는다는 점이다.


두산과 LG의 경우 매년 어린이날 서로 돌아가면서 홈경기를 치렀다. 홀수해는 두산, 짝수해는 LG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2020년인 올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에는 LG가 홈팀 유니폼을 입고 시리즈를 치를 차례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을 기록한 잠실구장. ⓒ 뉴시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을 기록한 잠실구장. ⓒ 뉴시스

하지만 KBO가 전전년도 순위에 따라 어린이날 개막전을 거행한다면 LG는 잠실이 아닌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KBO로서도 어린이날의 상징과도 같은 LG와 두산의 잠실더비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두 팀은 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 맞붙어 왔다. 어린이날 '잠실더비'는 그간 17차례나 매진될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었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홈경기로 치르지 못한다면 LG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막전을 잠실 더비로 잡는다면 모든 팀들의 일정을 바꿔야 한다. 이 경우 홈경기 개최권을 두고도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어린이날 프로야구가 개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나 그에 따른 또 다른 고민이 발생하게 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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