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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라 가능했던 개막, KBO리그는 언제쯤?


입력 2020.04.03 12:05 수정 2020.04.04 11:3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대만프로야구, 4대 프로 야구 중 가장 먼저 개막 확정

한국과 미국, 일본은 확진자 급증으로 개막 불투명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야구는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다. ⓒ 뉴시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야구는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다. ⓒ 뉴시스

대만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위협에도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다.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은 지난 1일, “프로야구 개막일 확정했다. 4월 11일에 일제히 개막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대만프로야구는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가 밀집된 공간에 모이는 야구 등 스포츠 종목에 대한 중단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개막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만의 경우 이미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을 위해 경기당 150명 정도의 인원만 입장시키려 했다. 하지만 대만프로야구연맹은 이 마저도 위험하다고 판단, 결국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대만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한국의 KBO리그와 함께 세계 4대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 중인 곳이다. 나머지 3개 리그의 개막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대만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만은 전 세계 국가 중 코로나19 대처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곳이다. 이미 지난 2월초,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마카오를 경유해 대만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인과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고, 지난달 19일부터는 영주권이 있거나 외교, 사업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대만에 아예 발을 디딜 수 없게 조치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대만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39명(4월 3일 기준)에 불과, 중국 본토와 인접해있음에도 최대한 억제했다는 평가다.


4월 11일 개막을 확정한 대만프로야구. ⓒ 대만프로야구연맹 4월 11일 개막을 확정한 대만프로야구. ⓒ 대만프로야구연맹

반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3일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 감염의 확산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은 이미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약 24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800여 명이 사망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연기 발표 후 기다렸다는 듯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도 3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 한신 타이거즈 소속의 현역 선수가 확진자로 판명, 리그 개최 여부가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KBO리그의 경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감염이라는 불가항력 앞에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며 그저 확산이 줄어들기만을 바라고 있다.


KBO는 지난달 31일, 긴급실행위원회를 통해 타 구단과의 교류경기를 연기했고, 개막 시점 역시 5월초로 잡고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줄어든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하므로 실제 개막일은 6월 또는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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