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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종영] 막 내린 ‘해피투게더4’, 새 시작 소망하며 전한 안녕


입력 2020.04.03 07:36 수정 2020.04.03 07:3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유재석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별"

2일 끝으로 '해투' 시즌4 방송 종료

ⓒKBS2 ⓒKBS2

과정이 어찌되었든 한 시대를 뜨겁게 달궜던 프로그램의 이별은 여전히 씁쓸하고 아쉽다. 2001년부터 약 20년이라는 시간동안 KBS2의 목요일 밤을 책임지던 ‘해피투게더’도 그렇다. 시즌4까지 끌어오면서 여러 차례의 포맷 변화에도 좀처럼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했어도 말이다.


'해피투게더 시즌4'(이하 ‘해투4’)는 2일 그리운 얼굴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 MC인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를 비롯해 ‘수고했다, 친구야’라는 특집답게 시즌3의 MC였던 엄현경을 비롯해 허경환, 조우종, 남창희가 자리에 함께 했다. 그간 게스트로 혹은 MC로서 프로그램을 빛냈던 이들이다.


특히 엄현경은 “‘해투’는 나의 은인이다. ‘해투’ MC를 맡기 전, 소속사 계약이 다 끝나서 연예인 활동을 안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MC 제의가 들어왔다. 그때 이후로 연기도 계속 하고 있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부진했지만 ‘해투’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다. 엄현경에게 ‘은인’이 된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그간 많은 시즌을 거쳐 오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분명 어떠한 의미를 남겼을 터다.


마지막까지 국민MC 유재석의 편안하고 위트 있는 진행은 빛났다. 그간 ‘해투’에는 이효리, 김제동, 유진, 탁재훈, 김아중, 박명수, 김풍, 박미선, 이수근, 엄현경, 지석진, 김수용, 김용만, 박수홍, 허경환, 조윤희 등 스타들이 MC 자리를 거쳐 갔다. 그러면서 ‘책가방 토크’ ‘사우나 토크’ ‘해투 프렌즈’ ‘야간 매점’ 등이 간판 코너로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이 부진함에도 많은 시즌으로 거듭 포맷을 바꾸며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유재석이 중심을 지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내용에 시청자들이 싫증을 드러냈고, TV조선 ‘미스터트롯’과 경쟁하면서는 시청률이 1%대로 떨어지며 고전해야 했다. 시청자들의 빠른 욕구 변화를 반영해 프로그램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KBS는 ‘해투’의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엄현경은 “마지막에 이렇게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고, 조세호도 “처음 남창희에게 ‘해피투게더’에 나간다고 얘기한 게 생각난다. 그런 프로그램에 MC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전현무에게는 ‘해투’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프리 선언 이후 KBS 첫 복귀작이 ’해투‘였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잘하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MC 자리를 지켰던 유재석은 “전미선, 신봉선, 박명수, 조윤희까지 정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다”며 전 MC들을 언급했고 “늦은 밤에 잊지 않고 ‘해투’를 사랑해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는 인사로 진짜 끝을 알렸다.


‘해피투게더4’ 관계자는 “잠시 시즌을 멈추고 재정비에 들어가기 위해 휴지기를 갖는다. 추후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명목상 ‘재정비’일뿐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거세지만, 유재석의 ‘새 시작’을 희망하는 마지막 인사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에 일부 시청자들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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