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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레버리지 비율 상승…규제 완화 통해 운신 폭 넓힐까


입력 2020.04.03 06:00 수정 2020.04.02 18:1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작년 말 신용카드사 레버리지비율 5.1배…삼성카드 제외 시 5.4배 상회

대출 등 총자산 증가 불구 수익 뒷걸음질…금융당국, 제도 개선 '검토 중'

카드사 레버리지비율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규제 변화를 통한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규제 완화를 통해 카드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 레버리지비율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규제 변화를 통한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규제 완화를 통해 카드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카드사 레버리지비율이 대형사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융당국이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 개선을 통해 조만간 카드사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5.1배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비율이 양호한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카드사 평균치는 5.4배를 상회한다.


개별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5.7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카드 5.6배, 신한카드 5.4배, 현대카드 5.2배, 하나카드 5배, 삼성카드 3.2배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한계치 턱밑까지 차올랐던 중소형사들이 자본확충을 통해 비율을 낮춘 반면 다소 여력이 있던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말 레버리지비율이 5.8배 수준이던 롯데카드는 1년 만에 0.2배 하향조정됐고, 1년 전 ‘6배’ 한계치에 다다랐던 우리카드 역시 0.3배 가량 감소했다. 이에 반해 과거 3년 간 4배 선을 유지하던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5.4배로 확대됐고 삼성카드 등과 2위권 경쟁 중인 KB국민카드 역시 2016년 말(4.1배) 이후 수년 째 증가추세에 있다.


현행 여전법상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공급액 등 전체 자산이 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레버리지비율은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카드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대출이나 할부영업 등을 늘리지 못하도록 제한을 둔 것이다.


카드사의 레버리지 상승은 카드산업의 외적 성장과 반대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하락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또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신사업의 경우 수익 실현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일정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이 단기적 처방으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도 유동성과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결국 레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대부분 카드사들은 근본적인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제도 개선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올해 초 카드사 수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레버리지)배율을 6배에서 올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총자산의 가중치를 바꾸는 방법, 총자산에 포함되는 것을 빼는 방법 등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며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한 제도 개선안을 조만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정책기조가 '시계제로'로 접어든 상황에서 규제 완화대책이 언제쯤 확정 발표될지 등이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와 할부금융 등 비카드 강화 및 신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레버리지 비율 확대는 필수"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자금조달이 전제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 당장 유의미한 결과로 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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