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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맞은 골목상권, 매출 반토막...60% 6개월 넘기기 어려워


입력 2020.04.01 14:02 수정 2020.04.01 14:0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한경연 골목상권 업종 설문조사...순익도 절반으로 하락

방문객 감소로 부진 직격탄..."내년 최저임금 인상 말아야"

올 2-3월 업종별 매출·순이익 전망치.ⓒ한국경제연구원 올 2-3월 업종별 매출·순이익 전망치.ⓒ한국경제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골목상권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과 3월 상인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반토막나면서 10곳 중 6곳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가구점·과일가게·음식점 등 골목상권 24개 업종, 32개 협회 및 조합에 설문한 결과,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8%, 평균 순이익은 44.8%나 급감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매출과 순이익 감소 요인은 예상대로 코로나19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93%(복수응답 포함)는 '경기 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을 이유로 꼽았고 이어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을 꼽은 비율도 50%에 달했다.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골목상권 상점 10곳 중 6곳은 향후 6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경영 부진을 얼마나 버틸 수 있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6명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전체 의 47%는 0~4개월을, 17%는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답한 가운데 6개월 넘게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가장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의류였다. 의류업은 지난해 2~3월 대비 매출이 약 8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업종도 80%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택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쇼핑이 줄고 온라인상거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5%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순이익 타격이다. 24개 업종 중 자동차수리와 택배업종을 제외한 22개 업종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95.0%)·의류점(-85.0%)·가구점(-80.0%) 등의 부진이 가장 심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업종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복수응답)으로 세금 감면 및 세금 납부 기한연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의 59.4%가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을 요구했고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결정(53.1%)이 그 뒤를 이었다.


불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리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동결(58.1%)‧인하(25.8%) 등 10곳 중 8곳이 인상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최저임금 제도 개선 요청사항(복수응답)으로 전체의 66%가 지역별·업종별 차등적용을 주장했고 ▲최저임금 상승분 지원확대(47%) ▲최저임금 산정기준 현실화(22%) ▲수당 등 산입범위 확대(16%) 등도 건의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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