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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될 스타들의 유작…고 문지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CF


입력 2020.04.01 00:05 수정 2020.04.01 00: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가족이엔티 ⓒ가족이엔티

안타까운 스타들의 뒤에는 그들이 남긴 작품이 남는다. 생전 작업의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스타들, 그리고 남아서 그 결과물을 마무리하고 빛을 보게 해주는 방식으로 추모를 하는 이들이 있다.


흔히들 ‘미공개 유작’이라는 이름의 작품들은 그래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어쩌면 세상에 공개되지 못하고 묻혔을 작품이 또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의해 공개되는 것이 유족과 그를 아끼던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지난 3월 18일 급성패혈증으로 생을 마감한 고 문지윤의 유작도 그렇다. 고인은 지난 2월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데뷔 후 15년 만에 CF를 촬영했다. 공개를 얼마 앞두지 않고 문지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후반작업이 중단됐다. 고인을 보낸 후 유가족과 소속사의 뜻이 광고 측에 전달되면서 내부 회의가 진행 되었고 최종 온에어를 결정하게 됐다.


고인의 부모는 “얼마 전 저희 곁을 떠난 지윤이가 15년 만에 CF 촬영을 한다고 행복해하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크게 기뻐하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들이 마지막으로 촬영한 모습을 시청자와 팬분들, 애도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속사 가족이엔티 양병용 대표는 “고 문지윤은 광고 촬영기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감독,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중간에도 연습을 계속하고, 쉬는 시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완벽에 가깝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배우였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인은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꿈꿔왔다. 비록 이제는 그의 연기를 볼 수 없게 됐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F가 4월 7일 공개되면서 그리워할 팬들에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이니 SNS, 영화 스틸컷 ⓒ샤이니 SNS, 영화 스틸컷

고 문지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후 유작을 공개한 스타들 중에는 뜻밖의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경우는 유작으로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생전에도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고인은 지난 2018년 유작인 ‘독전’으로 제5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제2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12월 18일 사망한 고 종현(샤이니)도 마찬가지다. 생전 컴백을 앞두고 작업했던 앨범 ‘포에트|아티스트’(Poet|Artist)가 당시 미국 빌보드에서 ‘비평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K-POP 앨범 20’ 2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은 듯한 음악 스타일이다. 환상적인 디스코 팝,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재즈 발라드 등 모든 음악 스타일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종현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종현의 유작 앨범에는 생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공개했던 ‘환상통’을 비롯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루만이라도’ ‘우린 봄이 오기 전에’ ‘빛이나’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공개와 동시에 수록곡 중 하나인 ‘빛이나’는 주요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의 그리움으로 비롯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가수들은 음악을 남기고, 배우들은 연기를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제는 작품으로 밖에 접할 수 없는 이들이지만, 유작은 그들을 추억할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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