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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네?”…‘사이버 견본주택’의 반란


입력 2020.04.01 06:00 수정 2020.04.01 05:51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코로나19로 인한 대체수단에서 ‘다크호스’로

실물 견본주택과 ‘투트랙’ 홍보 전략으로 병행

대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사이버 모델하우스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홈페이지 캡처 대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사이버 모델하우스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홈페이지 캡처


‘사이버 견본주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한 건설사들의 대체수단에서 ‘다크호스’로 자리 잡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청약시장을 흥행시키며 차세대 홍보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향상된 기술력과 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발달이 수요자들에게 이질감 없이 다가간 덕분이다. 건설부동산 업계는 앞으로 사이버 견본주택의 입지가 실물 견본주택만큼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자릿수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들이 많았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쌍용플래티넘해운대는 226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 블록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는 평균 경쟁률 193.6대 1, 서울 강서구에 들어서는 마곡지구9단지는 146대 1,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역시 평균 145.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선보인 ‘힐스테이트 부평’과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역시 각각 평균 84.29대 1과 평균 72.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84A 타입 ‘견본주택 들여다보기’ 유튜브 게시물은 열흘 만에 약 4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 견본주택의 보조 수단을 넘어 분양 홍보의 ‘투트랙’ 전략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물 견본주택을 운영 중인 분양관계자는 “요즘에는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축적한 정보가 뛰어나다”며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미리 둘러본 후, 실물 견본주택을 보러와 꼼꼼히 살펴보고 질문하는 방문자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유튜브 채널 ⓒ힐스라이브 캡처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유튜브 채널 ⓒ힐스라이브 캡처

물론 뜨거운 청약열기를 자랑했던 단지들의 성공이 오로지 사이버 견본주택 때문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단지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입지와 교통 호재, 자유로운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이점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청약하겠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인기지역 일수록 실물 견본주택이 필요치 않은 경우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면 마케팅이 필요한 분양 단지들도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기지역이나 가구수가 적은 단지들은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물리적인 거리가 먼 사람들도 사이버 견본주택만을 보고 청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역시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남녀노소에게 접근성이 쉬워졌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실물과 사이버 견본주택이 병행해 운영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실물·사이버 견본주택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건설사에서도 유튜브 등을 이용한 사이버 견본주택 홍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드론을 활용해 파크뷰·리버뷰 등 전체조망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것 등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데, 실제로 방문 해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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