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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대전·규제지역 세종, 계속되는 집값 상승


입력 2020.04.01 06:00 수정 2020.04.01 05:5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대전 중형아파트값, 2년 동안 32.69%↑…세종시도 3달 연속 상승세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발길…9억원 이하 집중된 지역 상승세 꾸준”

세종시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세종시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비규제지역인 대전은 올 2월 중형아파트 평균매매가가 6대광역시에서 역대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울시 15개구와 함께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3단계 규제에 묶여 있는 세종시도 강화된 규제 역풍을 맞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올랐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 2월 6대광역시의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억8587만원으로 지난해 2월 2억7414만원 대비 4.28%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대전의 중형아파트 평균매매가가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에만 하더라도 대전의 중형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억2726만원으로 6대광역시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였지만, 지난해 2월 2억5169만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3억155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전 중형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년 동안 무려 32.69%라는 엄청난 상승률을 보이며 6대광역시 중형아파트 가격을 리드하고 있는 셈이다.


인근에 위치한 세종시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8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2월 0.17%, 올해 1월 1.56%에 이어 3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0.46%와 서울 0.51%, 대전 1.0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적용 받는 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꽤나 안정적이었던 곳이지만, 최근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이 많이 오르며 세종시 집값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 자료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전체 거래 수 대비 외지인 거래는 45%에 달하는 등 외지인 거래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월 272건에 불가했던 외지인 거래 수는 같은 해 12월 1547건까지 늘었고, 올 들어 1월에는 총 거래량인 2159건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996건(45%)이 세종시 이외 지역에서 일어난 거래였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지난달 20일 정부의 ‘투기수요차단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 발표 이후 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인 세종, 대전 등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전의 높은 집값을 피해 세종으로 이사 온 실수요자와 아직 저평가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모두 세종시로 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의 노후화 된 아파트를 팔고 세종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100.1로 6대 광역시에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에도 108.3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달에는 96.2로 100을 넘지 못했지만, 이달 100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의 회원 중개업소 대상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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