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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쓴 맨유, 서서히 드러나는 영입 효과


입력 2020.03.29 10:46 수정 2020.03.29 10:47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솔샤르 감독 부임 후 영입된 선수들 성공적

솔샤르 감독 부임 후 선수 영입 실패가 줄어들고 있는 맨유. ⓒ 뉴시스 솔샤르 감독 부임 후 선수 영입 실패가 줄어들고 있는 맨유. ⓒ 뉴시스

조금씩 퍼즐조각들이 채워지는 모양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 할, 주제 무리뉴 등을 선임했지만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점점 추락했다.


무엇보다 이적시장에서의 실패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지난 7년간 맨유는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원)의 돈을 쏟았는데도 정작 맨유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2018년 12월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이어 받은 솔샤르는 연전 연승을 이끌어내며, 후반기 도중 정식 감독으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소방수 역할에 치중했다면 2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은 솔샤르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첫 임무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쿼드를 정비하는 일이었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가장 큰 약점이었던 수비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오른쪽 풀백 아론 완 비사카를 영입했다. 그리고 2선에서 속도를 끌어올려줄 유망주 다니엘 제임스를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강팀과의 맞대결 승률은 매우 높아졌다. 수비의 안정화가 뒷받침된 결과였다. 솔샤르 감독이 다져놓은 선수비 후역습은 강팀에게 효과적으로 통했다.


하지만 약팀을 상대로 승점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내려 앉으며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는 것이 맨유의 현실이었다. 맨유가 보유한 공격 자원들로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기 내내 극심한 롤러코스터 행보를 내딛으며 5-6위권을 전전했다.


이에 솔샤르의 지도력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맨유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2선에서 믿을만한 공격 자원이 부족했고, 전문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하고자 빠른 피드백으로 대처했다.


그래서 올 겨울 영입한 선수가 브루누 페르난데스, 오디온 이갈로다. 페르난데스는 9경기 3골 4도움, 이갈로8경기 4골 1도움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은 성공적이다. ⓒ 뉴시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은 성공적이다. ⓒ 뉴시스

특히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부재를 말끔히 씻어버린 페르난데스의 영입은 큰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맨유에게 찾아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모험적인 패스, 슈팅을 페르난데스가 선보이고 있다.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맨유 2선 공격진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갈로는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와는 다른 정통 스트라이커의 스타일로 솔샤르 감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늘려주고 있다.


최근 맨유는 공식 대회 11경기 연속 무패다. 29득점 2실점으로 공수에 걸쳐 흠잡을데가 없다. 이 가운데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무려 아홉 차례다. 솔샤르 감독은 강팀에는 스리백, 약팀에는 포백을 가동하며 전술적인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센터백 매과이어는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인마크, 제공권, 수비 리딩 능력 등으로 맨유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완 비사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5개로 태클 성공 1위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상대 윙어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긴 다리를 이용한 태클의 정확도와 타이밍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시즌이 중단된 상태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맨유가 영입한 선수들은 성공적임에 틀림없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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