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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예능 어쩌나”…코로나19 장기화, 촬영분 고갈→휴방 피할 수 있나


입력 2020.03.28 00:04 수정 2020.03.28 00: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대부분의 야외 예능, 실내 촬영으로 포맷 변경

여행 예능, 코로나19 장기화 시 휴방 불가피

ⓒtvN ⓒtvN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야외 예능 프로그램들이 차선책을 마련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포맷을 변경하거나, 촬영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에 촬영해뒀던 분량을 내보내며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는 불가피하게 휴방을 선택한 프로그램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송사는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당장 기존 촬영 분으로 방송을 이어간다고 해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에 따른 차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빠른 전파 속도를 보였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현재에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터라 야외 예능프로그램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91명 증가해 총 9332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04명에 이어 연일 100명 안팎 수준을 맴돌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 만나는 야외 촬영의 경우는 활동반경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SBS ‘런닝맨’은 최근 사옥 내부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레이스를 꾸몄고, ‘맛남의 광장’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휴게소를 벗어나 소규모 시식회라는 포맷으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SBS 관계자는 “‘맛남의 광장’은 3월 한 달 동안 시식회 방식으로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고, ‘런닝맨’도 지금과 같이 외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촬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끼리끼리’는 급히 세트장을 제작하고 실내 미션으로 방향을 틀어 15일 방송부터 송출하고 있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도 실내에서 화상통화, 인터뷰 등으로 방송을 송출 중에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맛집 탐방이라는 기존의 형식에서 집밥을 먹는 것으로 주제를 바꿨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은 현재 변경된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불가피하게 휴방을 결정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JTBC ‘한끼줍쇼’는 2월부터 녹화를 잠정 중단하고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고, KBS2 ‘날아라 슛돌이’도 촬영을 중단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SBS, tvN, MBC에브리원 ⓒSBS, tvN, MBC에브리원

특히 해외에서 촬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더 이상의 촬영은 힘들게 됐다. 앞서 채널A ‘비행기 타고 가요2’는 예정되어 있던 베트남 다낭 편 촬영을 취소하고 지난 21일 방송을 종료했고, tvN ‘더 짠내투어’는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눈을 돌렸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결국 23일 방송분부터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기존 촬영 분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를 배경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또 다른 추가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현재 르완다 편에 이어 다름 나라의 호스트까지 녹화를 완료했다.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현재 벨기에 편을 방송 중이다. 제작진이 보유하고 있는 마지막 나라의 녹화 분으로 오는 4월 9일까지 방송이 가능하다. 제작진은 추후 촬영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사실상 스페셜 방송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SBS ‘정글의 법칙’은 오는 28일부터 바탁 편을 방송한다. SBS 관계자는 “바탁 촬영 분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녹화 분으로 정상 방송이 가능하다. 촬영 기간이 길기 때문에 방송 기준으로 약 2달에 걸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그때까지 이어진다면 장소 선정 및 촬영에 최대한 안전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버스킹’을 통해 트로트의 위상을 해외에 알린다는 취지로 지난 4일 첫 방송한 SBS ‘트롯신이 떴다’는 올 1월 촬영을 마친 베트남 공연 내용으로 현재 방송을 꾸리고 있다. SBS 관계자는 “(‘트롯신이 떴다’는) 시즌제라 계속해서 촬영이 이어지진 않는다. 당분간은 분량이 남아 있어서 정상 방송이 가능하지만, 추가 촬영이 필요하다면 해외가 아닌 국내로 대안을 찾아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휴방은 막자’는 마음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코로나19가 4월달까지 이어질 경우 실내 촬영이 불가한 예능프로그램은 휴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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