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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서 자동차 공장 셧다운 연장…LG화학·삼성SDI도 고심


입력 2020.03.27 05:00 수정 2020.03.26 16:13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디트로이트 빅3, 최근 공장 재가동 연기

LG화학·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셧다운

LG화학과 삼성SDI 미국 미시간 주 소재 법인 당기순이익 현황ⓒ데일리안 LG화학과 삼성SDI 미국 미시간 주 소재 법인 당기순이익 현황ⓒ데일리안

전기자동차 배터리 최대 생산 거점 지역인 미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춘 LG화학과 삼성SDI가 당분간 실적 확대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미국 내 자동차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도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의 지침에 따라 각각 현지서 운영 중인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미시간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전 주민에 3주간 재택명령을 내렸다. LG화학은 홀랜드에서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삼성SDI는 오번힐스에서 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완성차 회사의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은 상황에서 가동까지 멈추면서 배터리 공급 목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LG화학의 경우 충북 청주와 유럽 폴란드, 중국 강소성, 미국 미시간주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데 미국서의 경쟁력이 높다.


미국은 중국을 뒤이어 전기차 수요와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도 많은 곳이다.


LG화학 미시간주 소재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몇 년 간 하락하던 상황이어서 단기간 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미시간주 법인에서 30억원의 적자를 봤다. 다만 적자 폭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상태라 흑자를 기다리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말로 계획했던 공장 재가동 시점을 일제히 연기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의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공장 재가동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30일 공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었지만 재가동 시점을 4월 6일까지 연장했다. 제네럴모터스와 피아트클라이슬러는 오는 30일 재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가동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도 테네시주에 위치한 채터누가 공장의 개장을 이달 29일에서 4월 5일로 늦췄다. 도요타도 4월 3일에서 6일로 연장했다.


배터리 제조업계 관계자는 "행정 당국의 방침에 따라 안전 설비 관련 등 최소 인력이 남아 공장을 운영 중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시 공급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며 "13일 재가동 일정은 정부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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