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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미룬 2020 도쿄 대회…96년 만에 ‘봄 올림픽?’


입력 2020.03.27 00:01 수정 2020.03.27 09: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여름 아닌 봄 개최 시사

가장 이른 시기 열린 올림픽은 1896년 초대 대회

내년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 ⓒ 뉴시스 내년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 ⓒ 뉴시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개막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기자들과 전화로 인터뷰하는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림픽 개최 시점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21년 스포츠 이벤트 일정을 보면서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꼭 여름일 필요는 없다. 여름과 그 이전 시기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020 도쿄 올림픽은 7월말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소 또는 연기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고, 결국 IOC는 일본 정부와의 협의 끝에 내년 이후로 개최를 미루는데 협의했다.


관건은 역시나 개최 시기다. 특히 개최 시기가 미뤄질수록 일본 정부가 쏟아 부어야 하는 예산이 늘어나기에 이는 IOC 입장에서도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지자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이미 수십 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 1년 연기될 경우 약 6408억 엔(약 7조 3730억 원)의 돈이 더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흐 위원장의 말대로 2021년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내년 7월 중순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며, 8월초는 세계육상선수권(미국 오리건주 유진)이 예고되어 있다.


구기 종목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올림픽 다음 가는 큰 대회라 대회 연기 또는 취소 선택지를 고르기 쉽지 않다.


현실적인 방안은 올림픽이 봄에 열려 육상, 수영 세계선수권과의 일정 충돌을 피하는 일이다. 특히 두 대회 모두 막대한 자금의 중계권료가 팔린 터라 일정 조정 시 그 부담은 오롯이 IOC가 떠안아야할 수도 있다.


일본의 기후도 살펴야 한다.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는 겨울이 다소 따뜻하지만 여름철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에 놓여있다. 평균기온이 섭씨 25도에 육박하는 7월보다 봄철은 오히려 쾌적한데 야외 경기를 뛰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봄에 열리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역대 하계올림픽 개최 및 폐막 시기.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하계올림픽 개최 및 폐막 시기. ⓒ 데일리안 스포츠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이후 96년 만에 7월 이전 열릴지도 관심사다.


역대 올림픽 개최 시기를 살펴보면, 하계 올림픽 특성상 대부분 7월에 개막 성화에 불을 붙였다. IOC는 개최지를 선정할 때 해당 도시의 기후를 필수적으로 살피는데, 도쿄 역시 태풍과 장마를 피한 7월말을 개막 시점으로 설정했다.


역대 올림픽서 7월 개최는 28차례 하계 올림픽(취소 대회 제외) 가운데 무려 11회에 달한다. 7월에 이어 8월이 7회,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시기였던 9월과 10월은 2회, 심지어 기후가 정반대인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는 역대 가장 늦은 11월에 개막식을 연 바 있다.


대회 초창기에는 개막 시점이 훨씬 빨랐다. 특히 두 차례 올림픽을 유치했던 프랑스 파리는 1900년과 1924년 두 차례 대회 모두 하계가 아닌 춘계인 5월에 개막했다.


역대 가장 이른 시점의 올림픽 개막은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초대 대회로 4월 6일에 개막했고, 1908년 런던 올림픽도 4월 27일에 성화를 올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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