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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총 증발, 주가 방어 비상깜빡이 킨 상장사


입력 2020.03.26 05:00 수정 2020.03.25 22:0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포스코·현대차·롯데, 금융주 등 대규모 자사주 러시로 주가↑

코로나19 장기화시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 한계 봉착 우려도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을 통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을 통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을 통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한 상장사들의 시총 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전체 주가지수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 방어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피는 이달 들어 낙폭을 거듭하면서 지난 한달간 -18% 급락했다. 코스피200종목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50조원이나 급감했다.


상장사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매입, 배당확대, 현금성 자산 확보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먼저 상장사들은 전방위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다.


포스코 임원 51명은 지난 23일까지 자기회사 주식 총 1만6000주(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계열사 중 상장사 5개사의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자기회사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 주가는 올들어 지난 1월 20일 24만9000원에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23일 13만3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24일 임원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로 급반등하며 15만원대를 회복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95억원어치 매입해 총 19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어 현대차 경영진들도 잇따라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2월 12일(13만7500원)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일(6만5000원)을 기점으로 반등에 나섰다.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며 하락했지만 자사주 매입 효과로 반등하며 8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밖에 롯데그룹, 효성, 한국타이어 등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며 단기 주가 상승 효과를 누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직격탄을 맞은 은행·증권·보험주들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잇따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수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지를 밝혔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6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수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최근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사주 매입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매입이나 배당확대는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정보전달 효과로 나타나지만 시장에서의 정보기업가치를 단순히 임의적인 조종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책당국이 시장의 기능을 다시 정상 복구하는 정책을 내고 기업은 외형확장과 투자강화와 같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이뤄질때 주가부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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