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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인터뷰] '권토중래' 박경귀 "아산을 8개 읍·면 '맞춤형 공약' 제시"


입력 2020.03.25 06:00 수정 2020.03.25 05:58        데일리안 아산(충남)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8개 읍면 운동화 바닥 닳도록 구석구석 다녀

경청대장정 통해 모든 읍·면 맞춤형 공약 제시"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한국정책평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의 정책을 평가하고, 중장기발전전략과 주요 국책사업을 검증하며 역량을 쌓아온 박 후보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임기를 마치자 아산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초·중·고(음봉초·음봉중·온양고)를 나온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산시장 예비후보로 당내 경선에 나섰다. 정책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결과는 쓴잔이었다. 박경귀 후보는 "아무리 정책에 자신 있더라도 도농복합 지역특성상 주민들과의 면대면 스킨십이 굉장히 중요하더라"며 "대면할 기회가 적어서 나를 그분들께 알리기도, 그분들이 나를 알아주는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24일 오후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진 박경귀 통합당 후보는 지방선거로부터 이번 총선까지의 2년은 정책전문가 박경귀가 더욱 여물어간 시간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8개 읍·면을 운동화 바닥이 닳도록 마을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작은 지역 민원과 현안까지 귀기울여 듣는 경청대장정을 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아주 단단해졌다"고 자부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박 후보는 아산을 선거구에 속한 8개 읍·면별로 전부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인주는 항구다' '둔포는 수도권 관문이다' '영인은 관광이다'라는 형태로 슬로건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아산만에 접한 인주면 국제무역항 개발 △둔포면을 읍으로 승격시켜 부도심으로 육성 △탕정면·음봉면의 매곡천을 따라 '커널웨이' 상업·업무지구 개발 △배방읍 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연속 발표했다.


아산은 내륙 지방에서는 못 접해서 안달인 바다를 끼고 있다. 조선시대 때까지만 해도 충청도 전역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배에 실어 한양으로 운반해서 인주면에는 공세리 라는 지명도 붙었다. 그러나 어느새 아산만은 평택과 당진의 바다가 됐다. 아산만에 평택만 있고 당진만 있고 정작 아산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던져진 박 후보의 '아산은 항구다'라는 외침은 울림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경귀 후보는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주민들이 굉장히 큰 호응을 하고 있다"며 "천안·평택과의 경쟁에서 살아날 길은 이것이라고들 하신다. 있던 자산(바다)을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올해가 정책적으로 법적으로 골든타임"이라며 "항만계획도 공유수면매립계획도 매 10년마다 수립한다. 올해 국가계획이 바뀌는 과정에서 매립계획과 항만계획을 넣게 되면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발전의 여러 계획들을 면밀히 봐왔던 사람만 포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 이것을 하지 못하면 또다시 10년을 허송세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산은 항구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 호응 커
지금이 항만계획·공유수면매립계획 골든타임"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둔포면·탕정면·음봉면 등 아산 동부에 부도심에 해당하는 상업·업무지구를 개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온양 구도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이쪽의 개발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그렇게 소극적 관점에서 대응하다보니 아산의 동쪽 전역이 천안에 종속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족도시는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자족적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원도심과 동부의 부도심이 내부에서 순환하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산은 인구 32만 명이 되면서 충남 제2의 도시로 우뚝 섰다. 그러나 그에 걸맞지 않게 업무·상업·의료·문화 뿐만 아니라 당장의 교육 인프라조차 부족한 게 현실이다. 박 후보가 학부모 티타임·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접한 불만 여론이기도 하다.


박경귀 후보는 "탕정 삼성고와 충남외고 같은 부분은 특수한 분야일 뿐, 우리 아산 교육은 일반고등학교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배방에만 고등학교가 있을 뿐 탕정과 음봉에는 없지 않느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어 "탕정의 4000세대, 음봉의 5000세대 주민들이 천안으로 가거나 배방 설화고로 와야 한다"며 "탕정면·음봉면은 천안이라도 있지만 둔포면은 천안 도심과도 멀어 북쪽 평택, 동쪽 성환읍에 있는 학교까지도 가는 형편"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둔포 5000세대 분들로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 요구가 빗발친다"며 "특성화 고등학교인 전자기계고등학교가 있지만 이것으로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만들어달라는 학부모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공약했으며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둔포 5000세대 위한 일반계 고교 신설 공약
보육기준 개정, 국회 들어가면 '1호 법안' 발의"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남 아산을의 박경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4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아산(충남)=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차제에 박경귀 후보는 보육 문제도 꺼내들었다. 요즘 학부모들이 원하는 보육 서비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국회에 들어갈 경우 '1호 법안'으로 보육서비스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배방·탕정·음봉·둔포 등에는 새로 유입된 젊은 엄마들이 많다. 영유아들도 많다는 뜻"이라며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 가정어린이집·민간어린이집·국공립과 사립유치원 등에서 높은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가정어린이집 선생님들이 한 분당 세 명을 감당하는데 그게 대단히 어렵다. 그 기준이 만들어진 게 20년 전"이라며 "과거 부모 눈높이로는 선생님 한 분이 세 명을 감당해도 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맞지 않는다. 1대2 정도로 보육기준을 개정하는 것을 국회에 들어간다면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흔히 선거의 3대 요소를 인물·구도·바람이라고 한다. 인물은 정책공약과 향후 열릴 선관위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구민들이 자연히 판단할 문제다. 구도는 지난 2016년 총선이 다자 대결이었던 반면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결국 이번 총선의 성격을 전체적으로 규정짓는 '바람'만 남았다.


이번 총선의 성격 규정과 관련해, 박경귀 후보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정부가 탄생했던 것은 일정 부분 의미가 있고, 국민들의 기대가 많았다"면서도 "문재인정부가 국민들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했느냐"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경제가 IMF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고 어르신들 단기 아르바이트만 늘었을 뿐 실제 일해야 할 30~40대 일자리가 굉장히 많이 줄어든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정책의 일률 시행으로 나온 측면이 많다"며 "국가정책의 모든 부분에서 문재인정부가 지나치게 이념편향적인 정책을 펼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현 정권이 초래한 현재의 민생경제 위기를 정책적 측면에서 분석한 박 후보는 오히려 올해 이후를 더욱 우려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지금 현재도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국민의 손으로 심판해줘야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뜻을 똑바로 받들어서 국정대전환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경기 침체의 대안 정당은 경제살리기에 특화돼 있고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는 미래통합당일 수밖에 없다"며 "아산시민 여러분들께서 통합당 후보를 믿고 성원해주신다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국가정책을 바로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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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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