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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과대 전기차株...미끄럼 뒤 반등동력 되찾나


입력 2020.03.25 05:00 수정 2020.03.25 00:1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유가·코로나 이슈에 테슬라 고공낙하...LG화학 등 1개월도 안 돼 43% 급락

반발매수 몰려 다시 최대 19% 급등...“유럽 전기차 드라이브엔 큰 영향 없어”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내 전기차 관련주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폭등했던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만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테슬라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전기차주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전기차(EV)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한다고 하면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전장 대비 2만원(7.46%) 상승한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2만8000원(12.81%) 급등한 24만65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1만1700원(19.40%) 치솟은 7만2000원에 마감했다.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센트랄모텍(12.38%), 아모그린텍(11.97%), 우리산업(9.33%)도 줄지어 상승 마감했다. 배터리 제조 3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엘엔에프(9.33%), 에코프로비엠(8.47%), 포스코케미칼(7.70%) 역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이 각각 8% 가량 상승한 가운데 최근 전기차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상승 마감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3일 (현시시간) 나스닥 지수가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를 기록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1.58% 오른 434.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430.26달러에서 지난달 19일 917.42달러까지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이후 급락을 이어오다가 연초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가 커지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이달 들어 주가가 큰 폭 내려앉았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5일 40만6000원에서 19일 23만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SDI도 32만30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나란히 43.3%씩 급락했다. 이날 두 업체는 각각 28만원과 24만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아직 이달 초 대비해선 29%, 23%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 미국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 전망이 전기차주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전쟁에 돌입한 것도 전기차 사업을 하는 테슬라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올해 테슬라의 질주와 함께 수혜가 기대됐던 국내 관련주 전망까지 어두워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월 독일과 프랑스 전기차 시장은 각각 144%, 2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 호조는 한국계 배터리의 점유율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유럽은 새로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바탕으로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배터리 경쟁 환경에서 삼성SDI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이슈가 유럽의 EV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유럽의 화석에너지 축소 정책은 환경 이슈뿐만 아니라 에너지 대외 의존도와 큰 연관이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제품(OEM) 및 부품업체가 이미 정책에 맞춰 EV 관련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한에서 신차 구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CO2 과징금 축소보다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코로나19 위기만 낮아진다면 국내 배터리주는 물론, 재생에너지·전기차 관련 업체들의 성장세도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도 전기차 신규 모델 확대와 전용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2년부터는 유가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리스크는 모든 산업에 공통된 위험이고 예측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유가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는 것은 검증된 상태”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만 낮아진다면 저유가 시대에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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