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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조기종료 선언, 구단도 팬도 ‘허무한 결말’


입력 2020.03.24 08:38 수정 2020.03.24 08:3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역대급 순위 경쟁, 우승 팀 없이 결말

정규리그 1위 팀부터 모두 찜찜한 상황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 우리카드/현대건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 우리카드/현대건설

역대급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자아냈던 V리그가 끝내 허무한 결말을 알렸다.


한국배구연맹(이하 연맹)은 코로나19 관련 잔여 리그 운영 방안 논의를 위해 23일 이사회를 다시 개최한 결과 재논의 끝에 금번 시즌을 현 시점에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 지속, 범국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체육 운영중단 권고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배구 팬들의 안전 고려 및 선수들을 비롯한 리그 구성원들의 보호를 위해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시즌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이번 시즌 우승팀은 없으며, 5라운드 종료 순위 기준으로 남자부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1, 2, 3위를, 여자부는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1,2,3위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우승만 바라보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 남녀부 팀들에게는 다소 허무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은 물론 막판 뒤집기를 노렸던 팀들까지 아쉬움을 감출 수 없게 됐다.


5라운드 기준 남녀부 1위를 달리던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우승이 아닌 1위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남자부 우리카드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여자부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9년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하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2위 팀들도 마찬가지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와 승점 4 차이로 막판 뒤집기가 불발됐고, 여자부 GS칼텍스는 승점 1차이로 1위를 내줬다.


시즌 종료 선언한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 연합뉴스 시즌 종료 선언한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 연합뉴스

GS칼텍스의 경우 시즌 잠정 중단 이전 치러진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전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맞대결서 셧아웃 패배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더하게 됐다.


7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재영 복귀 이후 상승세를 달리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흥국생명 역시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초반 부진을 딛고 3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6까지 좁혔던 4위 OK저축은행도 승점 3 이내로 좁히면 봄 배구를 할 수 있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시즌 조기종료가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팀들에게만 아쉬운 것은 아니다. 차기 시즌을 바라보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던 팀들에게도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는 것은 허무함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코로나 블루’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팬들도 아쉬움 속에 차기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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