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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토부터 미나미노까지' EPL과 안 맞는 일본


입력 2020.03.23 19:45 수정 2020.03.23 17:14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미나미노, 리버풀 이적 후 7경기 0골 0도움

리버풀 미나미노. ⓒ 뉴시스 리버풀 미나미노. ⓒ 뉴시스

일본 선수들에게 프리미어리그(EPL)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일까.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도 실패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미나미노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 엘링 홀란드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주가를 높였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는 전반기 선두를 내달렸고, 더 나아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리버풀, 나폴리 등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겨울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제외한 미나미노·홀란드가 각각 리버풀과 도르트문트로 이적함에 따라 잘츠부르크 삼각편대는 해체됐다. 이 가운데 일본 출신 미나미노의 리버풀행은 큰 화제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독주 체제를 구축한 리버풀의 새 일원으로 가세한다는 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영입작이라 단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나미노는 리버풀 이적 후 리그 3경기, FA컵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총 7경기에 나섰다. 다소 중요도가 낮은 FA컵에서는 모두 선발 출장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본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미나미노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주전 원톱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대신할 로테이션 자원으로 미나미노에게 기대를 걸었다. 7경기에 출전한 미나미노의 성적표는 0골 0도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을 지켜내는데 까진 좋지만 대부분 패스에만 의존했다.


빠른 경기템포에 고전했고, 왜소한 피지컬로 인해 전방에서 공간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가가와 신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플레이였다. 물론 이적한 지 3개월이 채 넘지 않았지만 이러한 활약이 지속된다면 리버풀의 미나미노 영입은 대실패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일본인 프리미어리거 성공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첫 번째 진출은 2001년 이나모토 준이치의 아스날행이었다. 그러나 아스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2경기, 리그컵 2경기에 나섰을 뿐 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이나모토와 함께 파트너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토다 카즈유키도 토트넘에서 실패를 맛봤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20대 후반에 볼튼으로 이적한 나카타 히데토시 역시 1골에 그치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빅클럽 맨유로 이적한 카가와 신지는 2시즌 만에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리턴했다.


레스터시티 시절의 오카자키 신지. ⓒ 뉴시스 레스터시티 시절의 오카자키 신지. ⓒ 뉴시스

그나마 오카자키 신지, 요시다 마야는 비교적 평탄한 활약을 보였다.


오카자키는 2015-16시즌 제이미 바디와 함께 주전 투톱으로 뛰며 레스터 시티의 드라마같은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레스터 시티에서 주역은 아니었다. 바디를 비롯해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웨스 모건 등이 더욱 주목받았다.


오카자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하드워커’ 같은 스타일 덕분이다. 174cm로 비교적 키는 작지만 엄청난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센터백 요시다 마야는 특출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2012년부터 무려 8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몸담으려 194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요시다는 지난 겨울 세리에A 삼프도리아로 임대 이적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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