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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더불어시민당 불참 확정...정당 투표지 최상단 유력


입력 2020.03.20 12:41 수정 2020.03.24 10:3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생당 극심한 계파 갈등 겪은 끝에 결정

미래통합당 10석·더불어시민당 아직 0석

20석 민생당, 비례 공천하면 투표지 최상단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생당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용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석 보유한 민생당이 자체적으로 비례 후보자를 내면 정당 투표지의 최상단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당은 선거제 개혁을 주도한 정당이 중심이 되어 그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거연합 참여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여권의 비례연합은 초심을 잃어 중립적인 정치개혁연대와 오랫동안 청년운동·환경운동을 해온 청년당과 녹색당이 탈퇴를 선언하는 등 그 성격이 미래한국당과 비슷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원외정당 대표가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논란이 되고, 이낙연 전 총리가 비례연합 전개가 민망하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재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생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와 참여해선 안 된다는 바른미래당계가 대립해왔지만, 이날 결정을 계기로 극한 대립은 일단락됐다.


대안신당계 장정숙 원내대표는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에 집중하자"며 "상대방의 의도를 예단하지 말고 성급한 오해가 없도록 지도부 언행부터 조심하자"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도 "그간 당 지도부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생당은 거대양당을 제외한 선거연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민생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 공천을 하면서, 원내 3당인 민생당이 자연스럽게 정당투표지 맨 상단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배제된 정치개혁연합과 손잡은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석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아직 0석이다. 10석을 목표로 불출마 의원들에게 이적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민생당 의석수 20석보다 많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한편, 민생당은 이날 지역구 37곳에 대한 단수 공천을 결정했다. 호남 현역 의원인 유성엽 공동대표(전북 정읍시·고창군)와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시), 정동영 의원(전주 전주시병),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시을)등은 모두 공천을 확정받았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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