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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민들에 행동수칙 잘 지키라더니…구멍 난 컨트롤타워

  • [데일리안] 입력 2020.03.19 13:56
  • 수정 2020.03.19 14:41
  •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사회적 거리’는 없었다…식당 간담회, 마스크 안 쓰고 일일이 악수 등 위험 자초

‘위생행동수칙’ 안 지킨 복지부 차관·해수부 장관 ‘자가격리 중’ “정부 신뢰 깨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컨트롤타워인 보건복지부 방역지휘부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방역당국에도 구멍이 뚫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자 중대본 1총괄조정관과 보건복지부 소속 8명을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 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김 차관은 그간 국민들에게 코로나19관련 사항을 브리핑해왔고 정보와 대책을 알려야 하는 주요한 지휘부로,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접촉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중대본이 개최한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병원장 20여명이 참석했고, 그 중에는 분당제생병원장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대본 조차 위험에 노출됐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자발적인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를 요청했고, 점차 시민의식이 무르익는 와중에 정작 이에 모범이 될 공직자들과 방역지휘부를 맡은 이들의 행동은 결국 ‘사회적 격리’를 불렀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간담회장에 등장했고 참석자들과도 악수를 나누는 등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복지부 소속 공무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간담회장 장소도 넓은 회의장이 아닌 음식점에서 개최해 식사를 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회의 장소와 방식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 이날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며칠간 두 자리 수를 유지해오다가 세 자리 수로 늘어났다.


이 같은 비판이 일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언행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 장관도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왔다. 국민들에게 권고한 위생예방수칙을 방역당국이 어긴 셈이다.


또 정부의 보건책임자인 박 장관이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공급은 충분한데) 의료진이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그렇게 느낄 것”이라는 취지의 말로 의료진들을 공분케도 했었다.


이에 의료진들은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며 바탕에 보건의료에 대한 몰이해, 불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대본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병원장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지난 12∼17일 병원장들과 4차례 간담회를 열었는데, 전문가들인 병원장들의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방역 주최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까지 함께 하면서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때문에 이들의 마스크 미착용은 한때 마스크 대란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에서 지시했던 ‘마스크 사용을 최소화하라’라는 지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마스크도 안 쓰고 악수까지…“과연 보건복지부 장관 맞나” 국민적 비판 직면


일부 네티즌들도 “마스크도 안 쓰고 악수까지…과연 보건복지부 장관 맞는지”, “보건복지부 장관은 ‘잘 대응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이나 하고…진짜 국민들은 참고 있는 거지, 이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는 착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며 비난을 가했다.


또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도 마스크 하나 제대로 못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쌓아두려고 수 쓴다.’ 이러고 있는데 경찰, 소방관한테까지 마스크가 갈 수 있나”,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게 보건복지부 장관 역할인가 봅니다.”라는 댓글로 꼬집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부부처 장관 중에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해양수산부의 문성혁 장관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3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해수부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밀접접촉자들의 잇따른 양성 판정으로 795명의 전체인원의 검진조치 결과 현재까지 28명이 확진돼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문 장관은 당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뒤늦게 양상 판정을 받은 직원과 함께 ‘포워더 3사’와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상황으로 2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 원격업무를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이 같은 검진과정 중에 뒤늦게 확진자로 밝혀진 8명이 검진 후 자가격리 기간 중에 수칙을 어기고 세종시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문 장관은 현재 입원 등으로 격리된 이들의 치료가 끝난 이후에 행적을 세부적으로 재조사해 필요 시 공식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도 나서 ‘공직기강 확립’을 재차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정 총리는 “최근 해수부 확진자가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이 다시 발생했다. 한 부처에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와서 정부의 신뢰를 깼다”면서 “지금처럼 코로나19와 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신뢰는 천금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스스로가 정부 정책과 규칙을 준수해야 국민들의 지지와 이해를 구할 수 있고 협조한다. 이번 해수부 공무원들의 자가격리 수칙 미준수 사례를 거울삼아 모든 부처에서 공직기강 확립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해수부는 장관을 비롯해 정원의 3분의 1이 넘는 직원이 자가격리 중으로, 보안상 원격업무프로그램인 ‘GVPN’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전화와 메신저 등을 동원한 비대면 보고로 대신하고 있어 일정부분의 업무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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