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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용기 "통합당 최근의 우왕좌왕, 국민께서 안타까워해"


입력 2020.03.18 06:20 수정 2020.03.24 11:23        데일리안 대전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지금의 모습은 교만 아닌 갈팡질팡·우왕좌왕

국민들은 잘못된 가치관 가진 세력 탓에 고통

이번만큼은 바른 선택 할 수 있도록 책무 있어"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교만이라기보다는 많은 국민들에게 갈팡질팡, 우왕좌왕으로 비쳐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잘못된 정부가 만들어지는 원인 제공을 우리가 했다는 점에서 정말로 국민께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국민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바로 죗값을 치르고 속죄하는 길이다."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의 정치역정은 파란만장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때 총선에 나섰다가 속절없이 낙선했고,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 바람을 타고 첫 선출직에 나섰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전원 한나라당 소속 대전 5개 구청장 중 4명이 날아가는 역풍 속에서도 홀로 대덕구청장을 지켜내며 재선이 됐다. 이후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등원, 2016년 '진박 공천 파동'의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재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역사적 화해'로 출범한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정치권에 몸담은지 30년, 그만큼 선거와 민심에 촉각이 발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6년 총선 전후로 끊임없이 당내에서 '교만'을 경고했던 것도 정용기 의원이었다.


정용기 의원은 17일 대전 대덕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박근혜정부 3년차, 이 때는 정말 교만이 극에 달해있었다"고 떠올리면서도, 최근 미래통합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교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갈팡질팡, 우왕좌왕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길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금은 구색을 갖춰서 예쁘게 보이려 하는 때라기보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께 새로운 길과 방향을 제시하는 게 역사적 책무"라고, 최근 당의 혼란상을 수습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대협 부의장 지낸 박영순과 다섯 번째 대결
"소위 운동권과 나는 해결 방법론이 달랐다
대덕구민들께서 두 가지 생각 중 선택하실 것"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번 대전 대덕 총선은 정용기 의원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다섯 번째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후보는 2006년·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와 2014년 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의 경력도 상반됐다. 정용기 의원이 대전고와 연세대를 나와 민자당 공채로 당료 생활을 오래 했다면, 박 후보는 대신고를 나와 충남대를 다닐 때 충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른바 '86운동권' 출신이다. 이러한 맞대결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용기 의원은 "80년대 대학 다닌 사람 치고 민족모순과 대한민국 사회 내부의 모순을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전대협 소위 운동권 세력과 나는 해결 인식이 달랐다"며 "저 사람들은 주체사상·사회주의·좌파 세계관, 남미식 종속이론 등에 근거해서 혁명으로 이 세상을 한큐에 바꿔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속한 정당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 간의 역사적 화해를 바탕으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면서 인권·자유·시장경제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로 가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영순 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대덕구민과 국민들께서 그 두 가지의 생각의 차이 중에서 선택을 하시게 될 것"이라며 "나나 우리 당은 국민들께서 바른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드리려는 게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대전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혁신도시 지정의 근거가 마련된 탓에 대전 곳곳에는 이와 관련된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와 관련, 정용기 의원은 이제 법률로써 지정 근거가 마련됐을 뿐이기 때문에 야당이 실천을 압박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용기 의원은 "산중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게 지난해 11월 28일이었다. 내가 정책위의장이었을 때로,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이 크고 야당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정부에서 이행하지 않을 때 지적할 수 있다고 의원 개개인을 설득했다"며 "올해 2월 18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앞두고서도 비공개 의총에서 동료 의원들께 간곡히 호소하고 설득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난해 2월 이낙연 총리의 '혁신도시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는 발언과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지나고 보자'는 말을 보면, 정부·여당의 적극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총선 때 우리를 많이 찍어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라면 그야말로 충청도민을 협박한 것이며, 질질 끌며 대선 때까지 재미를 보려는 것이라면 우롱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법에 따르면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인데, 지정을 하지 않고 질질 끌다가 대선 때 재미보려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선거에서 내가 당선된다면 이 약속을 지켜내도록 정부·여당을 끊임없이 재촉하고 압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균특법 따른 혁신도시 대덕 연축지구 유치 추진
충청권 광역철도 오정환승역 확보 이어 2단계
"대덕, 대전·청주·세종 메갈로폴리스 중심 된다"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대전 대덕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용기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정동 농수산물유통센터 맞은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혁신도시 이전의 구체적 지역과 관련해 정용기 의원은 대덕 연축지구로의 유치를 해내겠다며, 그렇게 되면 경쟁 후보들이 문제삼는 대덕구내 영화관 부재 등 문화 여건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용기 의원은 "대덕구에 내가 구청장 시절에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 구청을 구의 중앙으로 옮기려고 한 연축지구가 있다. 결국 혁신도시라는 것은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게 핵심"이라며 "대덕구의 남쪽 끝 오정동에 위치한 대덕구청이 옮겨가는 바로 그 지역에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 영화관 운영사들과 접촉해 영화관을 유치하는 노력은 전현직 구청장들 모두 고충이 있을 것"이라며 "대전·청주·세종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으로 대덕의 지리적 가치가 달라지는 노력을 가시적으로 완성해나가면, 그런 문제는 시장경제에 의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의원이 제시한 대전·청주·세종 '메갈로폴리스' 비전의 또다른 한 축은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이다.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활용해 북으로는 세종 조치원을 지나 청주공항과 천안까지, 남으로는 계룡을 지나 논산까지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고 그 중심이 대덕이 된다는 게 정 의원의 핵심 지역구 비전 중의 하나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용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대덕을 동서남북으로 지나가는 철도망을 전철화해서 도시철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이 전 대통령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확정됐다"며 "대덕구는 북쪽 신탄진에서 덕암·회덕·조차장을 거쳐 오정환승역인데, 오정환승역은 원래 없던 것을 20대 국회 전반기에 국토위에 있으면서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탄진에서 북쪽으로 청주공항과 천안이 연결되는 2단계 전철화 사업이 21대 국회에서 추진되면 그간 교통소외지역이었던 대덕구는 대전·청주·세종을 잇는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며 "이게 나의 대덕 발전 그랜드비전"이라고 자부했다.


코로나 확산 위기로 선거운동을 하기도 죄송스럽다는 정용기 의원은 지난 10일에야 비로소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선대위 발대식도 취소하고,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직함과 성명이 기재된 ID 카드를 발송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3선 도전 각오에 대해 정 의원은 "그동안 내게 몇 번의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대덕구민이 나를 믿어주고 지켜주고 정치적으로 살려줬다"며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죽는다'고, 그런 대덕구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덕구민과 나 사이에는 통상의 정치인과 유권자의 관계를 넘어서는 신뢰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며 "대덕구민이 나를 뽑아준 뜻은 나라를 바로잡고 나라 일을 바르게 하라는 뜻과 함께, 낙후한 대덕의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라는 간절한 뜻으로 인식하고 '대덕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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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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