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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시즌 축소 불가피...연봉도 감액?


입력 2020.03.17 07:50 수정 2020.03.17 07: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메이저리그, CDC 권고 따라 5월 말에나 개막

단축 시즌 유력..연봉 감액 조치 이뤄질 듯

25년 만에 단축 시즌 유력한 메이저리그. ⓒ 뉴시스 25년 만에 단축 시즌 유력한 메이저리그. ⓒ 뉴시스

4월 개막을 목표로 했던 메이저리그(MLB)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파고에 밀려 플레이볼은 5월말에나 가능하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한국시각) 8주 동안 미국 전역에 50명 이상 모이는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따라서 수 만 관중이 운집하는 스포츠 경기도 치를 수 없게 됐다. 야구는 선수단에 구장 관리 요원만 더해도 50명을 초과, 무관중 경기도 어렵다.


CDC가 권고한 8주 사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5월 중순부터 1~2주 동안 시범경기를 가진 뒤 개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누구도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다.


플로리다 탬파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뉴욕 양키스 소속의 마이너리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 상태다. 추신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폐쇄했다.


두 달 가까이 개막이 미뤄지면서 1995년 이후 25년 만의 시즌 단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5월말에 개막해도 팀당 162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995년 당시 메이저리그는 4월 27일 시즌을 시작해 팀당 144경기 치렀다. 당시 구단들은 5억 8000만 달러의 손해를 봤고, 선수들도 2억 3000만 달러의 연봉이 깎였다.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지 M 스타인브래너 필드. ⓒ 뉴시스 조지 M 스타인브래너 필드. ⓒ 뉴시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국가비상사태 중 선수 연봉 지급을 중지할 수 있다"고 말해 선수들을 자극했다. 구단주들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한 만큼 연봉 지급을 거부하거나 경기수에 따라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있다. 1995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해당 조항에 따라 파업으로 단축된 기간만큼 연봉은 감액됐다.


최고 연봉(약 456억 원)을 받는 마이크 트라웃이나 게릿 콜(약 436억 원) 등 고액 연봉 선수들이야 충격이 덜하지만, 마이너리그를 겪고 2020시즌 빅리그 진입을 앞둔 선수들로서는 큰 손실이다. 경기수가 줄어들면 인센티브 비중이 큰 선수들의 금전적 손실은 매우 크다. 류현진과 함께 뛰다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된 마에다 겐타도 이 중 하나다.


향후 연봉 감액 여부와 폭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예상하지만 일단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선행에 먼저 나섰다. 17일 MLB.com에 따르면,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 기부금을 모아 쾌척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파트너십을 발휘한 선수노조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개막 연기로 인해 큰 규모의 매출 감소를 떠안아야 하는 현 구조는 연봉 감액을 놓고 선수노조와 으르렁댈 수밖에 없는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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