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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 ‘슈가맨’ ‘미스터트롯’→후발 예능들로 지속할지 관심


입력 2020.03.11 14:26 수정 2020.03.11 14:2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net, KBS JOY, SBS Fil ⓒMnet, KBS JOY, SBS Fil

밀레니얼 세대를 통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한다. 1970~80년대 학교 앞 분식점에서 볼 수 있던 초록색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를 사용하는 식당, 오래된 자개장이나 과거의 골동품들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카페, 1980~90년대 음료 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줬던 옛날 유리컵들이 유행하고, 옛 음악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시대다.


엔터테인먼트, 식품,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뉴트로’(New와 Retro를 합친 신조어)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패션 분야에서 시작된 뉴트로 열풍이 점차 대중문화 분야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낯선 과거라는 새로움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고 경험하려는 탐구심이 이 현상의 중심이 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미디어도 뉴트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송가, 특히 음악 분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돋보인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유행에 엄청난 파급력을 만들어 낸 건 SBS였다. SBS는 1990년대 후반 방영됐던 ‘인기가요’를 유튜브 채널 ‘SBS KPOP CASSIC’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했고, ‘온라인 탑골공원’(‘온라인’과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을 합친 신조어‘)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후 방송가에서는 옛 음악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뉴트로 음악 방송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JTBC ‘슈가맨’은 지난 2015년을 첫 시작으로 벌써 시즌3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출연하는 옛 가수들에게 쏟아지는 러브콜만 봐도 프로그램의 인기를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최근에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도 일종의 뉴트로 열풍으로 볼 수 있다. ‘어른들의 전유물’로 평가되던 트로트를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MBC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낭만클럽’, KBS2 ‘뮤직셔플쇼 더 히트’, tvN ‘음악동창회 좋은가요’ ‘쇼! 오디오자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난해 방송계를 휩쓸었다. 올해에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자 SBS Fil ‘콩다방’, 27일 방송되는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31일 방송되는 Mnet ‘퀴즈와 음악 사이’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노홍철, 신지, 김나영, 이국주, 설하윤 등이 출연하는 ‘퀴즈와 음악 사이’다. 관계자는 “’탑골 감성’을 자극하는 1990~2000년대 음악과, 이와 관련한 퀴즈, 여기에 Mnet만이 간직하고 있는 영상 자료를 더해 그 시대를 생생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퀴즈’라는 독특함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방송됐던 다른 뉴트로 음악 프로그램과 크게 다른 구성은 아니다. 또 단순히 퀴즈로 과거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에 그친다면, 뉴트로 음악 프로그램의 후발주자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열풍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만큼, 지금까지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부분을 재조명하거나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건이 관건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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