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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춘래불사춘' 봄 증시...전문가 "코스피 2000이하 매수 대응하라


입력 2020.03.03 05:00 수정 2020.03.03 06:0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글로벌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확대, 증시부양 기대감 커져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크지만 저점 매수 고려 할 필요"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87.01)보다 15.50포인트(0.78%) 오른 2002.51에 마감했다.ⓒ한국거래소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87.01)보다 15.50포인트(0.78%) 오른 2002.51에 마감했다.ⓒ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인한 패닉 장세가 3월에도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12.36% 폭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49%, 10.54% 급락했다. 주요 지수가 크게 낙폭을 보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 등 주가부양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악재로 인한 패닉 공포가 실물경제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부양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4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리인하가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15.50포인트(0.78%) 오른 2002.5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7856억원을 대거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14억원, 2702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규모는 3조4584억원에 육박한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 2분기부터 가시화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인한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기준금리인 대출 우대금리를 4.15%에서 4.05%로 인하했고, 미국 연준의장도 코로나19 대층 차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 등 코로나 주요 발생국가의 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는 12개월 선행 순자산비율(PBR) 0.8배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추가하락보다는 미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반등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코로나19확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 산업별로 상반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공급과잉 부담에 노출되지 않은 산업은 확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악재가 해소된 이후에도 온라인 소비 패턴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 일차적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돈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갈림길은 해당 산업과 자산시장의 공급측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바닥신호 감지...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서 매수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코스피 3월 밴드로 최대 2200포인트를 제시하면서 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에서 매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바닥 신호로 변동성과 금 상대 강도, 채권금리, 밸류에이션 등 4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며 "구리대비 금 상대 강도도 고점이고 채권금리도 바닥수준인데 채권금리가 바닥을 통과할 때 통상 주식은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 연구원은 "코스피 일드 갭이나 배당 수익률 등의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는데 주식을 사볼만한 국면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가 향후 증시를 끌어내릴 주요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증시 급락은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미국 주요지수는 역사적 최고치를 매일 경신한바 있고 유럽증시도 상승폭을 확대해온 상황에서 유동성 과열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2017년 이후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 것도 이번 폭락을 불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꾸준히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최근 코로나19가 당장 경제충격이 클 것으로 걱정할 수 있지만 백신개발과 감염자수 감소는 경제상황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사태로 생활의 변화가 있지만 투자환경이나 펀더멘탈의 변화는 크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IMF 위기가 한국기업의 재무제표를 국제표준에 맞추는 계기가 됐고 IT버블 붕괴는 반도체 역량을 강화시켰고 금융위기는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능력을 향상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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