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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규제에 공포감까지 '세입자 눌러앉기' 심화…"전셋값 치솟는다"


입력 2020.03.03 06:00 수정 2020.03.02 17:57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전세수급지수 40개월만에 최고 수준

전세 품귀현상에 코로나까지…신규 분양시장은 치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둔 전세시장에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최근 이어진 강력한 규제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전세 눌러앉기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수도권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데다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하면서 전셋값 불안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에 164.4을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의 전세수급상황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3.3 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83.7에서 66.6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점인 100을 넘을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전셋값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까지 나타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로 집 보러 가겠다는 얘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세입자 문의를 포함한 문의전화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전세를 내놓기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 매물이 귀해진 데다 12·16대책으로 대출규제가 심해져 전세가격이 요동치면 갭투자가 다시 활개 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전국 주요 지역에서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와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전세수급 상황이 나빠질수록 신규 분양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하남 위례택지개발지구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에서 4만4448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104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19일 청약을 마감한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도 1074가구 모집에 무려 15만650건이 몰려 역대 수원 단일단지 중 최다 청약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개사무소를 찾는 발걸음이 줄고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거래시장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청약 경쟁률을 보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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