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꿈이 묻어있는 곳"…'세종의 설계자' 김병준, 세종 출마한다


입력 2020.03.02 06:30 수정 2020.04.03 17: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형오 "세종시 기획자…험지 자청 높이 평가"

김병준 "세종시는 지금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

미래비전으로 승부해 반드시 살아돌아오겠다"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이 '세종시의 설계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 공천을 확정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세종은 지금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종과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으로 승부해 반드시 살아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병준 전 위원장을 세종특별자치시 국회의원 후보로 단수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면접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은 세종시의 설계자이며 기획자인데, 본인이 애초에 구상했던 세종시가 돼가고 있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며 "우리 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지역인데, 본인이 애당초 구상했던 아름답고 비전있는 세종시를 만들겠노라는 뜻으로 세종시를 자청한 뜻을 높이 평가했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노무현정권 때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된 세종특별자치시는 미래통합당의 절대 약세 지역구로 손꼽힌다.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고작 13.9%를 득표해 3위에 그쳤으며, 지방선거와 총선을 막론하고 이겨본 적이 없다. 지난 2017년 대선 때의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도 15.2%로, 문재인 대통령(51.1%)·안철수 후보(21.0%)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노무현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냈으며,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을 때 세종시를 기획한 '설계자' 김병준 전 위원장의 전격 투입으로 '이번엔 다르다'라는 분위기가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종은 지역 특성상 공무원과 그 가족이 유권자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데, 최근 공직사회가 전체적으로 청와대의 독주에 질려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할 지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이것저것 청와대가 다 챙기는 상황에 (공무원들의) 주인의식이 생기겠느냐"라며 "주요 언론에 따르면, 5년전 39%였던 경제부처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23.4%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공천 확정 직후 "세종은 평생을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던 나 김병준의 꿈이 묻어있는 곳"이라며 "이를 인정해준 공관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특별자치시는 단순한 또 하나의 신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지금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종과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으로 승부해 반드시 살아돌아오겠다"고 천명했다.


대덕 정용기·동구 이장우·보령서천 김태흠 공천
정우택, '험지' 노영민 前지역구 흥덕 출마 확정
"쉽지 않은 곳 뛰어드는 결단과 의지 높이 평가"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공관위는 김병준 전 위원장의 세종 공천을 필두로 충청권을 비롯한 다수 지역구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 대덕 정용기 전 정책위의장 △대전 동 이장우 전 최고위원 △충남 보령·서천 김태흠 전 최고위원 △충남 서산·태안 성일종 의원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박덕흠 의원 △충북 충주는 이종배 의원 △충남 천안갑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상당을 내려놓고 문재인정권 청와대의 2인자 노영민 비서실장의 전(前) 지역구인 '험지' 청주흥덕 출마를 자원한 정우택 전 원내대표의 결단은 공관위에 의해 수용됐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청주흥덕에 공천되면서, 청주상당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형오 위원장은 "정우택 대표가 충북에서 기필코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충북에서도 우리 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곳을 스스로 뛰어들겠다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강원 동해·삼척 이철규 의원 △강원 속초·고성·양양 이양수 의원 등 강원 영동 지역의 2개 지역구는 현역 의원이 그대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예비후보간 경선이 치러진 지역구 결과도 나왔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강승규 전 나경원 원내대표비서실장이 김우석 황교안 당대표 상근정무특보를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구본철 전 의원을 꺾었다.


이외에 △서울 서대문을 송주범 전 서울시의원 △서울 금천 강성만 전 당협위원장 △인천 남동을 이원복 전 의원 △인천 서갑 이학재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