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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부 "최대 유행시점 예상 어려워…경증환자 자가격리 치료 검토"


입력 2020.02.28 16:03 수정 2020.02.28 16: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판데믹 가능성 염두에 두고 대책 수립"

경증환자에 한해 자택격리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연일 수백 명씩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최대 유행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핵심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중심집단(신천지 관련 확진자)의 규모가 아직까지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연결고리가 없는 분산된 지역에서의 환자발생, 그 지역에서의 또 다른 클러스터 발전(집단 발병) 여부에 따라서 전체적인 유행 양상을 판단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판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선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과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이미 언급을 했다"면서 "보건을 담당하는, 아마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전 세계 기관은 일단 마음속으로는 판데믹을 각오하고 있을 것이다. (방역 당국도) 판데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염병의 규모·방향·지속여부가 결정된다며 "경각심을 갖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등 국민적 노력을 통해 전체적인 유행 규모나 방향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경증환자에 한해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방안을 전문가 집단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선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방침까지 세운 만큼 방역 당국이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구시에서만 이날 오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가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680분의 대기 중인 분들, 또 이미 입원 격리돼 있는 분들 중에도 사실은 증상으로 볼 때 경증이거나 위험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서 적절하게 관리받을 수 있는 방안을 신속하게 준비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선 경증 환자를 재택 격리해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관련 대응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보건학적 판단 이외 의학적 판단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정교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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