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몰리나 날개 단 KK 김광현, 약점까지 삭제


입력 2020.02.27 07:17 수정 2020.02.27 07:2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서 첫 선발 등판 기회

2이닝 퍼펙트 처리, 몰리나 포수와 환상 호흡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기회서 2이닝 퍼펙트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기회서 2이닝 퍼펙트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광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전에 선발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스스코어에 적힌 김광현의 기록지는 2이닝 무안타 무볼넷 3탈삼진. 투구수는 29개였고 18개가 스트라이크에 꽂힐 정도로 제구도 훌륭했다.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김광현이다.


시범경기에 돌입해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아 부담이 된 듯 김광현의 경기 초반 제구는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야디어 몰리나 포수 리드에 이내 안정감을 찾은 김광현은 위력적인 공을 미트에 꽂아 넣기 시작했다.


1회 첫 타자 조너선 빌라를 1루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후속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코리 디커슨까지 땅볼로 유도하면서 기분 좋게 1회를 마쳤다.


2회 들어서는 작정한 듯 더욱 위력적인 공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2회에만 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특히 맷 조이스에게는 보란 듯이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몰리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수 년째 유지하고 있다. ⓒ 뉴시스 몰리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수 년째 유지하고 있다. ⓒ 뉴시스

주목할 점은 피해가는 투구가 아닌, 6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한 정면 승부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이라 불리는 몰리나 포수의 리드를 따랐고 직구 위주의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마이애미 타자들을 공략했다.


이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크게 기대가 된 부분이다. 몰리나는 투수 리드부터 미트질, 블로킹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저리그 넘버원 포수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 올랐던 많은 투수들이 몰리나 효과를 크게 보면서 몇 단계 도약,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김광현도 경기 후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서 이 부분을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첫 선발이라 그런지 긴장이 됐다. 1회 좋지 않았는데 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하지만 몰리나가 편하게 만들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몰리나의 모습을 보고 빨리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변화구나 구질 선택도 잘해주니 100% 신뢰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왜 몰리나를 연호하고 최고의 포수라고 언급하는지 알겠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심리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한 야구에서 특히나 투수들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 게 다반사다. 이는 낯선 메이저리그 문화에 적응해 나가야하는 김광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KBO리그 시절,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아 투구수가 확 불어났고 이로 인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이번 마이애미전에서도 약점이 부각되는 듯했지만 몰리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약점을 지우고 날아오를 수 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