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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민주당'을 민주당 비례정당으로?…與 "의견은 있다" 애매모호 답변


입력 2020.02.26 09:51 수정 2020.02.26 10:0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청년민주당, 비례민주당으로 창당 가능성은 열려

與 인사들, "현재는 논의 안했다"며 애매모호 답변

범여권은 반발 기류…"여지 주지 말고 거부해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당 안팎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에 '현재는 논의된 바 없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전국청년 조직인 '청년민주당'을 비례정당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도 "어쨌든 청년 의병이라도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체화한 청년민주당 창당 아이디어에 여지를 남김 셈이다.


고 전 부원장과 장 청년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총선 시간표상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이 여러 조건 하에선 가능해지게 된다. △현재 '당내 당'인 민주당의 전국청년당을 당외 조직으로 개편하고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2~3명의 현역 의원의 당적을 청년민주당으로 옮긴 뒤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않으면 된다.


장 청년위원장은 "청년당이 당 외곽으로 나가서 청년당으로 개편되는 건 논의된 바는 없지만 청년들이 나서서 청년민주당 등을 논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은 있다"고 했다.


이같은 '당이 주도하는게 아니라면...'이라는 식의 비례민주당 가능성은 민주당 지도부와 중진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4선 의원은 "많은 당원들이 지금 비례 정당을 만들자, 이런 얘기를 봇물로 하고 있다. 저도 (야당의) 반칙행위를 뻔히 보고도 당해야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했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24일 "(열성 지지자들이 비례정당 창당을) 하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말했다.


민주당, 가능성 열어둔 채 '비례민주당' 창당 부채질하나
현실화하면 '선거법 공조' 범여권 강력 비판 받을 듯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공조했던 범여권 군소정당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비례정당 창당의 가능성을 일부 열어둔 채 열성 지지자들의 움직임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제 와서 위성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옳지 않다. 명분이 없다”며 “민주당이 명분도 상실했지만, 도대체 생각이 부족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손혜원, 정봉주, 윤건영 등 여권 인사들이 일명 비례민주당 창당을 거론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은 비례민주당 창당의 가능성에 대해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고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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