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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文대통령, 집단감염 사태 후 일주일 만에 첫 대구行


입력 2020.02.26 04:30 수정 2020.02.26 05:5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대구·경북 일이라고 대구·경북에만 맡기지 않아" 민심 다독이기

방역물품·경제 피해 복구 지원 등 약속…"함께 이겨낼 것"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남구청을 찾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남구청을 찾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경북지역의 일이라고 대구·경북에만 맡기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25일 대구 지역 일정은 '방역'과 '경제'라는 코로나19 대응의 투트랙 기조를 녹였다. 마스크 등 방역물품 전폭 지원, 경제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지원 등을 약속하며 얼어붙은 대구·경북 민심을 녹이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지역은 경북과 함께 이날 오전 9시까지 전국 확진자의 80% 이상이 발생한 곳으로, 지난 18일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의 청도대남병원이 집단 감염의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구·경북의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이 아니냐"는 호소에도 문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대한 강력한 대책만 주문하고 지역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간 문 대통령 대신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만 대구지역을 방문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전역을 돌며 "대구·경북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애썼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대구시청을 방문,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등장한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격려 메시지로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갑작스런 재난으로 순식간에 참담한 상황이 됐지만 불편을 감수하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 극복을 함께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 함께 한다'라는 표현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향후 피해 복구까지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특별교부세와 예비비를 포함한 긴급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는 같은 날 KTX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대구·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보자"고 했다. 콜레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에 대한 역대 정부의 전염병 대응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의료진·공무원에 "대구 일이 모두의 일이라 생각해 달라" 당부


문 대통령은 대구지역의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를 두 번째로 많이 수용하고 있는 대구의료원에 방문, "방역 일선에 나서고 있는 우리 의료진들의 건강도 아주 중요하다"며 "적은 수의 의료 인력들이 정말 헌신의, 어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기 떄문에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구 시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건강을 지켜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다른 지역 (의료진)분들도 전부 대구의 일이 우리 모두의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다들 힘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남구청을 찾아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도 점검했다. 남구는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집중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최일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공무원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말씀을 올린다"며 "남구 관내의 취약계층 복지시설이 많은데,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돌봄도 소홀함이 없이 계속 이어지도록 그렇게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대구 봉쇄' 논란을 직접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게 아니고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라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설명 말씀 드렸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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