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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확정까지 진땀…비공개 회의에선 3당 신경전


입력 2020.02.24 15:25 수정 2020.02.24 16:0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바른 '3지대' 대안 '민주연합' 평화 '민생당' 제안

비공개 회의서 1시간 넘게 팽팽히 맞서…결국 표결

민생당 의원 "합당 했으니 당리당략 모습은 안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3당 합당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3당 합당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의 통합신당 당명이 '민생당'으로 최종 낙점됐다. 3당은 신당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는 등 표결까지 진땀을 뺐던 것으로 전해졌다.


3당 지도부와 통합추진위원들은 24일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공동 대표와 최고위원 선임을 의결했다. 이후 당명을 정할 차례였는데, 3당이 선호하는 당명은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3지대'를, 대안신당은 '민주연합'을, 평화당은 '민생당'을 제안했다. 각당은 자신들이 제안한 당명이 신당명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굽히지 않으며 1시간 넘게 팽팽히 맞섰다.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대체할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당명에 '3지대'라는 단어를 넣을 것을 주장했다. 반면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기반의 정당은 3지대가 수도권 외에 얼마나 소구력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안신당은 '민주연합'을 선호했다. 민주화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다소 식상하다는 점 때문에 다른 정당으로부터 반대를 불러왔다.


민주평화당은 '민생당'을 제안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재를 해결하는 정당, 실속 정당, 현장 정당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신당명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총선 때 50개 이상의 정당이 쏟아질 텐데 특이해야 눈에 띈다", "그렇지 않다. 당명은 간단명료해야 가장 좋다" 등 서로 다른 의견들이 개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이 넘도록 의견 합치를 보지 못하자 3당에서는 추후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통합 첫날부터 당명 결정이 미뤄지면 또다시 내부 갈등을 겪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결국 1인2표의 무기명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그 결과 평화당이 제안했던 민생당이 총 30표 가운데 12표를 획득해 최종 선정됐다. 민주연합당은 10표, 3지대는 8표를 받았다. 한 의원은 물리적 결합을 넘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3당이 합당을 했으니 당리당략적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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