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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점검 나선 STL, 선발 투입 빌드업?


입력 2020.02.23 10:52 수정 2020.02.24 15: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당초 예정보다 빠른 5회초에 곧바로 투입

우타자 4명만 상대, 불펜 보다 선발에 무게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시범경기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은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19개였고, 1이닝 동안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1마일(약 148km)까지 나왔으나 시즌 첫 실전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날 투입이 예고됐던 김광현의 등판은 5회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는 조기 투입을 결정했고,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다코타 허드슨, 그리고 5회초 김광현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첫 타자인 라이언 코델을 맞은 김광현은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첫 탈삼진을 신고했다.


후속 타자인 르네 리베라와의 승부는 9구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아쉽게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제이크 헤이거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낸 김광현은 아메드 로사리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기분 좋게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의 두 번째 등판은 4일 뒤인 27일이다. ⓒ 뉴시스 김광현의 두 번째 등판은 4일 뒤인 27일이다. ⓒ 뉴시스

주목할 점은 김광현이 상대한 타자 4명이 모두 우타자라는 점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시속 150km 이상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지닌 투 피치 투수로 평가됐다. 이로 인해 선발보다는 불펜에 적합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았고, 실제로 류현진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 역시 불펜으로 영입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익숙한 보직인 선발을 고집했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구단 코칭스태프 역시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낼지의 여부를 판단 중이다. 그래서 이번 메츠전 등판 역시 좌타자를 상대하기 보다는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에 투입시키며 투구 내용을 살폈다.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김광현은 만족과 아쉬움 모두를 드러냈다.


그는 국내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서 “등판 후 마이크 실트 감독이 잘 던졌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볼넷을 내줄 때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감을 주기 위해 하신 말씀 같다”고 밝혔다.


이어 “KBO리그 때와 달리 타자들의 파워가 상당하고 매우 공격적이다. 불리하거나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 투구 레퍼토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투구수(19개)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숙제를 던졌다.


한편, 김광현은 4일 뒤인 27일 시범경기에 다시 한 번 나선다. 선발로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코칭 스태프의 주문대로 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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