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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내전'으로 연일 시끄러운 민주당…'김남국' 도대체 누구야?


입력 2020.02.21 15:16 수정 2020.02.21 15:4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조국 수호 집회'에서 열성 당원들에 얼굴 알려

손혜원·이종걸 등의 강력한 비호 받고 있어

文대통령 아들 준용씨와는 '법률대리인' 인연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1차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김부겸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1차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김부겸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강서구갑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국 대리전'으로 치닫는 당내 갈등 양상에 교통 정리를 시사하고 나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구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가 전날 김 변호사에 대해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쓰임을 고민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변호사 역시 출마 지역 변경을 검토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고,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 개혁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당 소중한 자산"이라 한 김남국, 대체 누구길래


지난 7일 입당한 김 변호사가 '4월 총선을 조국 선거로 만들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이같은 당의 배려를 받는 데는 열성 지지자들의 비호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조국백서'의 필진인 김 변호사는 지난해 '조국 정국' 당시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활동으로 열성 당원들 사이에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개국본 활동을 하며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이종걸 전 의원과도 인연을 쌓아, 현재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포기한 강서갑 지역에 출마하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손 의원의 이 전 의원은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조국 대 비조국' 선거 구도에 대해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규정하며 김 변호사를 응원하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이 김남국에게 지면?"이라고 물은 뒤 그가 귀촌하거나 무소속으로 나오거나 핑크당(미래통합당)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금 의원을 조롱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법률대리인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에서 직접 이렇게 밝혔다. 그가 지난 7일 민주당에 입당할 때는 박주민 최고위원과 이재정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자리를 지켰다.


김 변호사를 '조국 수호대'라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려다가는 열성 당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가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최대한 빨리 강서갑 지역구를 정리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래가지 않아서 말끔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서갑을 포함한 복수 공천 신청 지역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서 김 변호사 지역구 변경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종합적으로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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