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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한국증권금융 등 K-OTC 대거 입성한다


입력 2020.02.24 06:00 수정 2020.02.23 22:2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사업보고서 제출 기업중 공모 않더라도 K-OTC서 거래가능

70여개사 진입 가능, 중소중견 기업 투자시 양도세 면제

K-OTC 시장은 출범한지 5년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억원을 훌쩍 넘으며 장외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년간 누적 거래대금은 1조에 육박한다.ⓒ데일리안 K-OTC 시장은 출범한지 5년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억원을 훌쩍 넘으며 장외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년간 누적 거래대금은 1조에 육박한다.ⓒ데일리안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은 이번 금융제도 개선으로 우량 비상장기업들의 대거 입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0년 업무보고'에서 비상장주식의 거래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K-OTC 시장에서 매매 거래되는 경우 증권신고서 발행의무를 면제하기로 하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융제도 개선에 따른 시행령이 통과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주식분산이 이뤄진 공모기업들이 K-OTC 시장에 대거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주주가 500명이 넘는 기업들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유상증자 등의 공모를 한 기업의 경우에는 무조건 K-OTC시장을 통해 거래해야할 의무가 생긴다. 그동안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의 경우에도 공모를 한 적이 없으면 K-OTC 진입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공모를 한적이 없더라도 K-OTC에 강제 지정이 되면서 증권사를 통해 시장거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투협 측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들 가운데 위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70여곳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중소중견기업은 아니지만 가장 유력하게 K-OTC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곳은 금융기관인 한국증권금융과 LG 계열사인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카드, 바디프랜드, 카카오게임즈 등 사설 장외시장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우량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K-OTC 입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에서 관련 내용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감독규정에 최종 적용하는 올 상반기 안에 K-OTC시장으로 우량기업들의 대거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시장작년 말 기준으로 임의 지정이 가능한 기업들을 추산해봐야겠지만 70여개는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공모가 아닌 사모를 발행한다고 해도 공시의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K-OTC로 유입될 것"이라며 예상했다. 이어 "K-OTC 시장은 기업들이 향후 증시 상장을 바라보고 들어오는 시장인 만큼 성장해서 나가고 새로운 기업들이 또 들어오는 형태로 하나의 선순환이 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OTC 시장은 출범한지 5년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억원을 훌쩍 넘으며 장외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년간 누적 거래대금은 1조에 육박한다. 지난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44억8000만원, 전체 거래대금은 896억원으로 나타났다. 5년전 처음 시장이 개설됐을 때 일평균 거래대금(2억96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100%나 뛰었다. 전체 거래대금도 5년전대비 1418%억원이 뛰며 급성장했다.


시장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지난해 제약회사 비보존에 따른 여파 때문이다. 당시 비보존의 오피란제린(비(非)마약성 진통제)의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와 임상 결과 실패 발표이후 매도자금이 늘면서 다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이 때 K-OTC에서 거래되는 자금은 236억원에 달했다. 이번 금융위가 발표한 업무 규정에 대한 시행령 통과가 올 상반기에 이뤄지면 사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우량 종목들이 K-OTC 시장으로 대거 들어와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중소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사설시장에서 거래할 때 내던 이익의 10%를 K-OTC에서는 양도세면제로 내지 않게 되는 등 투자자의 편의가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가격기능이 좀 더 투명해지고 투자자보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OTC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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