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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코로나 사망자 나온 시국에 웃고 떠들고"…文 대통령-기생충팀 오찬 비난 속출


입력 2020.02.21 05:00 수정 2020.02.21 10:5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 추가된 날 靑서 오찬

누리꾼 "대구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분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씨 등 영화 '기생충'팀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씨 등 영화 '기생충'팀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봉 감독 등 '기생충'팀과 '짜파구리'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이선균·조여정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석권을 축하하고,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용기를 줬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날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포함해 53명(오후 5시 기준) 추가됐다. 또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대구 봉쇄'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국민적 요청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축하할 일인 건 맞고 기쁘지만, 오늘 추가 확진자가 갑자기 무더기로 생겼는데 이 와중에 이런 행사를 하며 웃고 즐겨야만 했느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코로나19 총체적 대응 실패로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는데 국민이야 그러든지 말든지 대통령이 한가하게 그러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대구 시민으로서 이 기사를 보니 진짜 눈물이 나온다. 대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거냐. 정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野 "대통령·영부인 웃고 떠드는 모습 좋아 보이진 않아"


정치권에서도 이날 오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기생충의 수상 소식은 분명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루 사이 수십 명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온 나라가 비상인 상황인데, 지역사회 감염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국민 앞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의 웃고 떠드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생충팀 오찬이 좋은 일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비판에 대한) 내부 논의는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통화를 갖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달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며 그때까지 대구시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에게는 "만약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며 "새로운 양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과제가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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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adona 2020.02.21  09:44
    상이란게 주면 받고 안주면 말고지...한물 간 상(20세기 명화 대작시절 오스카라면 몰라도)을 저토록 돈 들여서 받고 온나라가 난리치니 어이 없습니다. 저는 봉준호 영화 끝까지 본 게 없습니다. 봉준호는 임권택이나 박찬욱이 아닙니다.ㅉㅉ그저 언론플레이의 선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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