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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작년 순손실 2489억


입력 2020.02.20 15:56 수정 2020.02.20 15:5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수년째 적자 시현...잔존가치 모두 손실로 반영

영업익 3783억...6.8%↑...4Q 흑자전환

한화솔루션 로고.ⓒ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로고.ⓒ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수년째 적자를 시현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다. 이번 결정으로 태양광 셀과 모듈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는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솔루션 당기순손실은 2489억원을 기록해 순적자로 전환됐다.


회사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OCI도 지난 11일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한화가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사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9조5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95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한 해동안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태양광 사업 연간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다.


회사 측은 "멀티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좋은 모노 태양전지 비중을 늘리고 전지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시장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749억원으로 전년대비 52.4%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3조5264억원으로 12.3% 줄었다.


회사 측은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영업손실 30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정기 보수 종료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 수요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또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미국)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일본) 등 외국 국적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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