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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투심 처졌는데....ELS발행 봇물 왜


입력 2020.02.21 06:00 수정 2020.02.20 22:49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LS 1월 발행 6조원대 회복, 작년 8월 대비 43% 증가

조기상환 ELS 급증, 재투자 수요도 늘면서 발행 '쑥'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면서 홍콩H지수(HSCEI)를 담는 ELS발행이 증가하고 있고 조기상환한 ELS증가로 인해 재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면서 홍콩H지수(HSCEI)를 담는 ELS발행이 증가하고 있고 조기상환한 ELS증가로 인해 재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다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반등하면서 홍콩H지수(HSCEI)를 담는 ELS발행이 증가하고 있고 조기상환한 ELS증가로 인해 재투자 수요가 다시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원화 발행액 규모는 6조108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최저치(4조2748억원) 대비 43%나 급증했다.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4월 8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데 이어 독일 금리 연계 DLF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 8월에 최저치인 4조2700억원 규모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5조3000억원으로 조금씩 늘어난 이후 12월부터 6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ELS는 초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홍콩H지수,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 등 기초자산이 정해진 기간 동안 미리 정해진 조건내에서 움직일 경우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추종하는 기초자산이 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통상 연 4~6%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예금 보다 이자 수익이 크다는 매력이 부각된다. 하지만 지난해 DLF 여파로 인한 원금 손실 우려로 ELS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홍콩증시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 발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ELS는 지난 1월 평균 발행수가 17.5개로 전월(11.5개)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H지수가 급락하면서 H지수 ELS 발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H지수 급락은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ELS의 손실 최소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달 20일 최고점인 1만1502.47로 치솟았다가 이달 초 1만188.99까지 내려온 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으로는 전 장대비 52.48포인트(0.48%) 하락한 1만856.09에 거래중이다.


또한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만기를 다 채우지 않더라도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요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할 수 있는 ELS들을 집중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는 ELS의 재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ELS 발행러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최근 월지급식 ELS 1종을 총 20억원 규모로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 니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3년 만기 6개월 단위 월 지급식 자동조기상환형 상품이다. 매월 쿠폰지급 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기준 가격의 60% 이상이면 최대 연 4.32%의 이자를 지급한다. 키움증권도 최근 조기상환기회가 있는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미국, 유럽, 일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ELS 시장에 갈 곳잃은 자금들이 다시 쏠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ELS 상품들이 원금손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특히 H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ELS의 경우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만기가 짧은 것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인데 증권사들도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서 선제적으로 구성하다보니 조기상환형 ELS 상품들을 발행하는 경우가 과거 보다 많아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지수와 종목을 섞은 혼합형 ELS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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