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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표 “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 총체적 실패...정상화해야”


입력 2020.02.20 11:56 수정 2020.02.20 11:5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KCGI 기자간담회 “장기투자로 지배구조 개선...먹튀 투기자본과 달라”

김신배 이사 후보 “오너-전문경영인 협업 모델...현장 전문가 많아”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의 한진그룹 경영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만큼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통한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장기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엘리엇 등 투기자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포함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경영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 7월 KCGI를 설립하는 등 국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KCGI는 지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뒤 그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지난달 말에는 조 회장의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반 조원태' 3자 주주 연합으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강성부 대표는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을 전문경영인과 소유경영인의 싸움으로 정의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서양 기업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함에도 국내에서는 재벌기업 대부분이 소유경영 체제를 채택해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며 ”KCGI가 사적 영역인 집안 내 싸움으로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을 보다 비중있게 봐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의 소통경영 부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이 과거 기자간담회를 통해 KCGI가 만 여명의 주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발언하는 등 그동안 대주주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청취하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우리가 요구해 온 사항들에 대해 아무런 답이 없다가 (상황이 급변한) 최근 발표해놓고 자신들의 성과로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시한은 오늘까지도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KCGI를 언론에서 엘리엇과 칸 아이칸 등 투기자본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기업 지배구조 등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투기 자본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엘리엇과 자꾸 비교돼 '투기자본', '먹튀'라는 비판을 받은데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며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타임 호라이즌'(참여 기간)이 굉장히 길고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대규모 구조조정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나는 과거 LK파트너스 시절부터 현대시멘트와 이노와이어리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번도 한적이 없다”며 “일자리를 (새로) 만들면 만들었지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행사에 강 대표와 함께 참석한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전 SK그룹 부회장·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는 전문경영인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신배 후보는 지난 13일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 중 한명으로 추천됐다. 내달 말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 선임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김 후보는 “현재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장단점을 보완, 한진의 상황과 경영환경에 맞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 출신이지만 항공업계에 몸담은 적이 없는 비전문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 SK텔레콤 시절에도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더라도 임원이나 현장전문가들이 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진에도 전문가가 많을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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