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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선제적 대비' 강조한 정부

  • [데일리안] 입력 2020.02.17 16:06
  • 수정 2020.02.17 16:07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中 여행력·확진자 접촉력 없는 29번 환자…지역감염 가능성 제기

감염 취약층과 접촉면 넓은 29번 환자…'슈퍼전파자' 될 수도

방역 당국, 29번 환자 접촉자 114명 전수조사 돌입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로 들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로 들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정부세총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9·30번 (환자)에 대한 판단 결과와 별개로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례정의 개편 계획을 밝혔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 및 대응 관리가 필요한 범위를 정하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례정의는 그동안 꾸준히 확대돼왔다. 최초엔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 중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의심환자로 분류했지만, 이후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7일부터는 중국 방문이력이 없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의심환자로 분류‧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해외여행 이력과 무관하게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가능해진다. 앞서 중국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경로마저 파악되지 않은 29번 환자(82세 한국인 남성) 발생이 사례정의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부부 사이인 29번 환자와 30번 환자(68세 한국인 여성)는 중국 등 코로나19 위험국가에 방문한 이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동선도 겹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도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9번 환자는 이달 5일부터 마름기침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야기지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감염 취약층' 접촉해온 29번 환자, '슈퍼전파자' 가능성 제기
방역당국 "복지관 방문 등 일부 활동 파악"


29번 환자의 모호한 발병경로 만큼 우려스러운 것은 확산 가능성이다. 해당 환자의 경우 평소 고령층‧저소득층 같은 '감염 취약층'과 접촉면이 많아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사례가 지병이 있는 고령자에 집중된 만큼, 우려가 현실화 할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


부인인 30번 환자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평소 동네 경로당을 자주 방문했을 뿐 아니라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한 기원도 빈번히 찾았다고 한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29번 환자의 접촉자 114명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9번 환자는 확진판정 열흘 전인 지난 7일부터 종로구 소재 △의원 두 곳(신중호내과의원·강북서울외과의원) △약국 두 곳(보람약국·봄약국)을 열두 차례 방문해오다 지난 15일 흉부 통증을 호소하며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에서 폐렴 소견을 확인하고 환자를 격리했다. 해당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9번 환자의 접촉자 114명 중 응급실 내 접촉자는 76명이다. 의료진과 직원은 45명이고 환자는 31명이다.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 또는 병원 1인실에 격리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응급실 외 접촉자에 대해선 사실상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정 본부장은 "(29번 환자의) 발병 전 14일 행적 중 종로 노인복지관 방문 등 일부 활동이 파악됐다"며 "그 활동범위 내에서 유증상자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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