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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는 금리로 대응…코로나엔 '깜빡이' 꺼둬


입력 2020.02.16 06:00 수정 2020.02.16 07:24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이주열 거시경제금융회의서 "부작용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메르스 때와는 상황 다르다"…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져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부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축에 금리인하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통화정책은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은행이 '코로나19 경제한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많았지만, 이 총재가 부정적 시그널을 보내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은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15년 6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린 바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당시에도 금리인하를 단행해 경제위기론에 대응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위축 때와는 처한 여건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때는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들어섰을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 단계에 있다"며 "2015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은 입장에서는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사상 최저치'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4.15총선을 앞두고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선언한 상황에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완전히 꺼둔 것은 아니다. 이 총재는 "코로나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 확산이 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후폭풍의 수위에 따라 통화정책도 동원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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