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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는 하지만…"정치적 목적 있어" 사족


입력 2020.02.14 12:55 수정 2020.02.14 13:1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임 교수, 안철수 씽크탱크 실행위원 출신"

"정치적 목적 있다고 판단해 고발했으나 과도"

이정미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하다" 촌평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 '민주당만 빼고'를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 싱크탱크의 실행위원 출신인 임 교수가 정치적 목적으로 칼럼을 썼다는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민주당 공보국은 14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이 일개 교수를 향해 고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반민주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임 교수의 칼럼이 '사전 선거운동이자 선거법 위반'이라는 기존의 판단은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교수를 고발 및 취하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임 교수가 칼럼을 쓰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선거법을 위반하는 취지의 칼럼을 썼기 때문에 고발하게 됐다"며 "그것만이 문제가 된 건 아닌데, 임 교수가 안철수 씽크탱크의 실해위원이라, 저희는 분명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런 판단을 했음에도 고발 조치가 좀 과한 것이고, 공당이 일개 교수를 상대로 고발할 필요까지 있었겠느냐는 지도부의 판단이 있어서 취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까지는 사과와 고발 철회의 타이밍을 예의주시했다"며 "그런데 이제 사과 내용을 보니 철회는 했으나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하다"고 촌평했다.


임미리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민주당만 빼고' 해시태그로 변경했다.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임미리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민주당만 빼고' 해시태그로 변경했다. ⓒ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임 교수는 앞서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민주당이)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정권의 이해에 골몰한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쓴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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