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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에 해외로 눈 돌리는 소비자들


입력 2020.02.12 15:35 수정 2020.02.12 15:3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배송비 비싸고 배송기간 길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에 직구 선택

일본 내에서도 품절 사태…가격‧물량 안정적인 미국으로 눈 돌려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쌓여 있는 택배 물량.ⓒ데일리안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쌓여 있는 택배 물량.ⓒ데일리안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면서 직구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배송비가 비싸고, 배송기간이 길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직구 1위 플랫폼 몰테일이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손소독제로 6243% 이상 급증했고 마스크(147%), 손세정제( 296%) 등 전체적으로 구매 건수가 늘었다.


특히 설날 연휴 이후 국내에서 마스크, 세정제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개인위생용품 직구건수가 1793% 이상 증가했다.


사태 초기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으로 직구족들이 몰렸다면, 최근엔 일본 내에서도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충분하고 가격이 안정적인 미국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도 자국 내 확진자가 17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처럼 마스크 등 개인위생용품에 대한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 이전 개당 1000원 미만이었던 마스크 가격은 제품별로 3~4배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관광객이나 보따리상들이 일본에서도 싹쓸이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나 직구 상품을 대행 판매하는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 온라인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배송비나 각종 세금 등을 포함할 경우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어 현재는 관심이 낮아진 상황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물량이 충분하고 가격이 안정적인 미국, 유럽 등으로 직구족이 몰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멀어 주문 시 1~2주일의 배송기간이 필요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몰테일 통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직구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 직구 마스크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도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물량에 여유가 있다 보니 직구족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근원지인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직구 상품을 주문하면서 구매한 상품에 바이러스가 묻어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보건당국이나 의료 전문가들은 택배 등 물체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해외직구 관련 사이트나 소비자 문의 게시판에는 ‘중국 상품을 구매해도 괜찮은지,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영향으로 중국행 국제우편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인터넷 우체국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영향으로 중국행 국제우편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인터넷 우체국 홈페이지 캡처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 내 이동제한 등 검역강화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는 점도 중국 상품 구매를 포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춘절 기간에 이어 감염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중국 내 물류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우체국에서는 중국행 국제우편물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대형마트를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택배 발송 기간이 지연돼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해외 구매 상품의 배송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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