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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인도량, 中 감소세인데 韓 증가한 까닭은?


입력 2020.02.12 05:00 수정 2020.02.11 21:0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2017~2018년 중국, 한국 선박 인도량 ⓒ데일리안 2017~2018년 중국, 한국 선박 인도량 ⓒ데일리안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인도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난 3년간 중국 조선업 선박 인도량은 줄어들고 있다. 중국 선박 기술력의 한계가 드러나자 글로벌 선주들이 한국 조선업계를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한국 조선업의 신규 수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업 전체 선박 인도량은 전년대비 2.4% 줄어들은 111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한국 조선업 선박 인도량은 23.1% 늘어난 95만CGT다.


중국 조선업 선박 인도량은 2017년 1188CGT, 2018년 1136CGT, 2019년 1127CGT로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2017년 1057CGT, 2018년 772CGT, 2019년 953CGT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조선업의 수주잔량 역시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4420CGT에서 2017년 3390CGT로 급감한 이후 올해 2690CGT까지 떨어졌지만, 한국은 2017년 이후 2000CGT내외로 비슷한 수주잔량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이 고전하는 이유는 핵심능력인 선박 기본설계능력이 부족해 정상 인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선박공업은 프랑스 선사로부터 수주했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9척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면서 선사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조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정상인도능력'이다. 정해진 원가와 납기 내 정상적으로 인도하는 능력이 기업들의 기술력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선으로 대표되는 높은 기술력을 선사들에게 인정받으며 2018년, 2019년 2년 연속 신규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는 중국에 내줬지만 아직 대형 선종들의 발주가 본격화하지 않아 무의미한 숫자라고 조선업계는 분석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기술을 요하는 LNG추진 기술사양 적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 조선업에게 발주하려는 선주들의 움직임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세계 조선업 경쟁 구도에서 더 이상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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