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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3배?"...페퍼저축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비상'


입력 2020.02.12 07:00 수정 2020.02.12 09:3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용대출 18개월 만에 2배 늘려, 연체율 4.8%→13%로 훌쩍

금융당국, 대출 리스크 예의주시…“신용대출 등 관리 강화”


경기 둔화 등 여파로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자대출) 연체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서도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손실발생 우려가 높은 신용대출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경기 둔화 등 여파로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자대출) 연체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서도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손실발생 우려가 높은 신용대출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페퍼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자대출)을 급격하게 늘렸다가 시정 권고를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서도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손실발생 우려가 높은 신용대출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에 따르면 최근 경기 지역에 본점을 둔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는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등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한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를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용대출 규모가 컸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1387억원 수준이던 페퍼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81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증가율은 50%대로 파악됐다.


해당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자연스레 대출 연체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 기간 해당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4.8%에서 13%대로 3배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취급된 개인사업자대출 담보대출 연체율은 그에 미치지는 못하나 1.2%에서 2.8%로 그 증가세 역시 적지 않았다.


감독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서도 신용대출의 경우 특히 향후 경기 침체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기존 신용대출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신규 대출 취급 시 사업영위여부, 업력 등 사업성 평가 및 차주 재무상태와 상환능력을 철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 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를 줄곧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등 여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개인사업자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연체율 확대는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면서 일부 지역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확대 리스크에 신규 개인신용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이같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일련의 부실 뇌관으로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8%로 1년 반만에 0.8%p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이 0.01%p 개선된 것과는 상반되는 기조다. 작년 11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38%인 시중은행과 비교하더라도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차주 신용도가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저축은행 차주부터 부실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시각각 저축은행 등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먼저 그리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라며 ”특정 저축은행이 아닌 업권 전반에 걸쳐 증가세가 적지 않은 만큼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필요 시에는 현장점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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