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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탈출’ 마에다, 눈물겨운 미네소타행...선발 보장?


입력 2020.02.11 11:34 수정 2020.02.11 18: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각 트레이드 불발 후 마음고생 끝에 양자 트레이드로 이적

피네다·리치 힐 복귀하는 6월 이후에는 치열한 경쟁 불가피

마에다의 미네소타 트윈스 이적이 확정됐다. ⓒ 뉴시스 마에다의 미네소타 트윈스 이적이 확정됐다. ⓒ 뉴시스

마에다 겐타(32)가 LA 다저스를 떠나 미네소타 트윈스로 향한다.


10일(한국시각) MLB.com은 “LA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의 삼각 트레이드는 불발됐고, 다저스-미네소타의 양자 트레이드로 마에다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는다"고 알렸다.


미네소타는 보스턴이 메디컬 문제로 거절한 ‘100마일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21)과 2020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저스에 주고 마에다와 현금을 받았다. 시즌 준비에 전념하고 있는 류현진(33·토론토)과 달리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던 마에다의 눈물겨운 이적이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미네소타 트윈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보다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더 강한 팀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구매체 ‘풀카운트’는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미네소타는 마에다 영입으로 선발진을 보강했다”고 논평했다.


지난 시즌 파워(AL 팀 홈런 1위)를 앞세워 9년 만에 AL 중부지구 우승(101승61패)을 차지한 미네소타는 조시 도날드슨(37홈런)까지 영입해 파워를 더했지만 선발진은 WS를 노릴 만한 깊이가 아니었다.


다저스 탈출한 마에다


‘탈출에 성공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 입단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에서 4시즌 589이닝 47승 35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137경기에 등판했는데 불펜으로 34차례나 나왔다.


마에다는 줄곧 시즌 30~32경기 선발 등판을 원해왔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최근 3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전부터 마에다를 불펜으로 분류했다. 마에다는 불펜에서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다저스에서 지친 마에다에게 미네소타행은 선발 마운드를 그리는 그에게 새로운 돌파구다. ⓒ 뉴시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다저스에서 지친 마에다에게 미네소타행은 선발 마운드를 그리는 그에게 새로운 돌파구다. ⓒ 뉴시스

2016년 1월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에 괴상한 계약을 체결한 마에다는 선발 등판, 이닝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데 불펜으로 나설수록 인센티브는 줄어든다. 에이전트를 통해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마에다의 상처를 보듬기보다 좌타자 상대 지표 개선을 먼저 얘기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친 마에다에게 미네소타행은 새로운 돌파구다. 보직이 들쭉날쭉했던 다저스와 달리 미네소타에서는 최소 4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뇨제 복용으로 60경기 출전정지를 마치고 돌아오는 피네다, 지난 시즌 NL에서 가장 두꺼웠던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던 리치 힐이 수술 후 복귀하는 6월에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도브낙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자칫 다저스에서의 ‘전천후 활약’을 기억하는 미네소타가 선발투수들의 복귀와 함께 마에다를 다저스처럼 돌려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의 연속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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