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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CEO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영난...퇴로가 없다"


입력 2020.02.10 18:20 수정 2020.02.10 18:2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항공수요 급감으로 수요 감소로 직격탄...해법 없어 답답

비상경영 돌입...국토부에 자금지원-세금감면 건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난을 토로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행 및 관광 수요가 줄면서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뾰족한 해법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내선 외에 동남아, 중국발 노선 등 수요가 많은 곳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도 "중국 노선만의 문제가 아니고 타이완·홍콩·마카오·동남아·대양주까지 거의 모든 노선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퇴로가 없다“며 ”어디를 갈까 둘러봐도 갈만한 데가 없으니 비용 절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항공사들이 잇따라 중국 노선이 운휴에 돌입한 가운데 중화권 노선까지 감편 운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등 다른 노선들도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항공사들은 발원지인 중국에서 시작된 예약 취소와 여행 기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로,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여객 수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로 노선 재편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희망휴직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에 자금지원과 세금감면, 비용절감 등에 대한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간담회 내용과 관련 “항공사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금과 세금문제 이야기 등에 대해 건의를 드렸다”고 먈했다. 조성길 플라이강원 공동대표는 “국토부에서는 착륙료 인하라든가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기홍 사장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화두로 떠오른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실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이사회에서 의결만 하면 도입할 수 있지만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진 상황이어서 도입 리스크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단일주주로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여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해 오고 있다. KCGI는 지난달 조 회장의 경영체제를 반대하며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연합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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