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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대기‧세부담 전가에 전셋값↑…“8천가구 입주로는 부족”


입력 2020.02.11 06:00 수정 2020.02.10 17:49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서울 전셋값 잇단 상승에 매물 품귀현상까지…“풍선효과”

8천가구 입주 예정, 수분양자 대부분 실입주…“시장 영향 적을 것”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일단 집값 상승 속도는 늦춰진 분위기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규제로 매매시장을 옥죄자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청약 대기 수요까지 더해 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거기에 집주인들의 세 부담 전가 등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달에만 8000가구 가량 입주물량이 예정돼있지만, 달아오른 전세시장을 진정시키기엔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이전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서울 전셋값은 0.0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 자치구별 전셋값 변동률은 ▲금천(0.18%) ▲성북(0.10%) ▲강북(0.09%) ▲강남(0.08%) ▲강서(0.08%) ▲마포(0.06%) ▲서초(0.06%) ▲은평(0.06%) 등을 나타내며 서울 전 지역이 고르게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대출규제뿐만 아니라 자금출처 조사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일단 전세로 버텨보자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또 오는 4월 말쯤 유예기간이 종료 예정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 공급을 기다리는 청약 수요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보유세가 늘어난 탓에,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덜기 위해 전셋값을 올리거나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 매물 품귀와 함께 전셋값 상승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달 서울에서만 약 8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터라, 이 영향으로 전셋값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1248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4066가구,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1008가구,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DMC루센티아 997가구 등이 해당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전반이 진정될 만큼 충분한 공급량도 아니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신규 입주물량으로 전셋값이 조정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부 규제로 청약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로 개편돼, 수분양자 대부분이 전세를 놓기보단 실입주로 이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예전처럼 입주쇼크가 시장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며 “강동구만해도 작년부터 다른 지역보다 입주물량이 많았지만, 하락폭이 적고 조정기간도 상당히 짧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 입주물량은 일시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것에 비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며 “최근에는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세매물이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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