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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누르고, 자금 조사하고”…거래절벽에도 ‘신고가’ 등장


입력 2020.02.10 06:00 수정 2020.02.09 21:13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래대팰, 작년 4월 25.8억원에서 지난달 34억원 최고가 거래

급매물은 지난해 정리돼…“주요 단지, 신고가에 맞춰 호가 올려”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라본 한 신축아파트단지 앞에 대한민국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뉴시스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라본 한 신축아파트단지 앞에 대한민국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뉴시스

정부에서 대출문턱을 크게 높이고 자금출처조사를 매수인에서 매도인까지 넓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집값 상승세가 다소 잠잠해진 모양새다.


이와 함께 거래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등장하고 있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몇 건의 신고가로 호가가 맞춰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01% 상승하며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강남 11개구는 -0.01%를 기록하며 하락했고, 특히 ▲강남 -0.04% ▲서초 -0.04 ▲송파 -0.05 등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정부에서 12‧16대책으로 고강도의 대출규제뿐만 아니라 자금출처조사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이자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몇 주요 아파트에서는 규제 이후에도 신고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지난 달 4일 전용 94㎡가 3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작년 4월 25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8억원이 올랐고, 12‧16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작년 10월 32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3달만에 2억원이나 뛴 셈이다.


또 아직 실거래 신고는 되지 않았지만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84㎡는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정부 압박에 거래가 자취를 감추자, 몇 건의 신고가가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급한 매물은 이미 지난해 정리된 상황으로, 학군이나 교통이 우수한 지역의 새 아파트는 여전히 매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된 신고가에 호가가 맞춰지고 있다”며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나와있는 매물이 1~2건 정도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지는 신규공급이 부족한 강남에서 새 아파트이면서 학군이 우수한 걸로 유명하다보니 고강도 규제에도 집값 변화가 없다”며 “특히 급매물은 지난해 대부분 정리돼 현재 나와 있는 건 급할 게 없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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